콩 발생부위별 탄저병 증상

콩 수확이 끝나니,

콩을 정선하려고

 센터를 방문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옛날 어머니는

겨우내 밥상에 올려놓고

콩을 손으로 일일이 고르곤 하셨는데

이제는 정선기에 넣으면

똘똘한 콩, 병이 든 콩,

돌이나 흙덩이 같은 이물질도 뚝딱 잘 골라냅니다.

 

 ' 세상이 참 편해졌다 '

새삼 생각합니다.

 

똘똘이 정선기가 골라놓은 콩을 보니,

병이 든 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콩에서 많이 발생하는 탄저병을

발생 부위로 병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7월은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 농업기상 관측 결과를 살펴보면

7월 1일 ~ 7월 31일까지

비가 안 온 날짜를 헤아려 보니

총 14일입니다.

비가 온 날은 17일입니다.

 

강우량도 484mm로

 작년보다 219mm 더 많이 내렸네요.

 

올해처럼

여름철 온도가 높고

상대습도가 높은 해에는

탄저병을 예찰하고 적절한 방제 하여야 합니다.

 

8월 17일 콩 재배포장에서 예찰한

잎에서 발생한 콩 탄저병 초기 병징 사진입니다.

 

 

 

 

콩 잎에서 탄저병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작은 갈색의 다각형 병반이 형성됩니다.

 

 

 

 

 

병이 진행되면

갈색 내지 암갈색의 부정형 병반으로 확대됩니다.

 

병든 오래된 잎은 잘 찢어집니다.  

 

병든 부위를 배양한 결과

탄저병으로 진단되어

IPM실에서는

콩 탄저병 방제에 관한 문자를 전송하였습니다.

 

  ' 콩에도 탄저병이 있느냐? '

 처음 들어본다

' 무슨 약을 쳐야 되냐? '

농가분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했었습니다. ~ㅎ

 

콩 잎에서 발생한 탄저병은

빗방울에 전반 되어

이제는 아래쪽 콩 꼬투리로 전파됩니다.

  

 

 

 

콩 꼬투리도 초기에는

갈색의 타원형 내지 부정형 병반이 형성됩니다.

 

 

 

 

수확기가 늦은 서리태에

꼬투리가 텅 비고 말라 있습니다.

 

 

 

 

이들 꼬투리 내 종자는

갈색 내지 흑색의 부정형 병반이 형성되고

종자는 변색되고 썩습니다.

 

 

 

 

콩 줄기에서 탄저병 병징이 보입니다.

 

초록색 줄기 중간중간에

갈색의 타원형 내지 불규칙한 병반이 형성되어 있고

병반이 약간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병징이 뚜렷한 탄저병에 걸린 콩 꼬투리 사진입니다.

 

탄저병에 걸린 콩 꼬투리는

결국 겹무늬 병반으로 확대되고

병반이 움푹 들어가며

까만 점 같은 분생포자층이 형성됩니다.

 

실체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겹무늬 모양으로 분생포자층이

 까맣게 형성된 것이 보입니다.

 

분생포자층이란

표피조직 아래에서

짧고 밀생한 분생포자경 위에

분생포자를 형성하는

 받침접시 또는 쿠션 모양의 무성 자실체를 말합니다.

 

 

 

 

병든 부위를 떼어

PDA로 배양해 봅니다.

 

 

 

 

 

콩에서 탄저병을 일으키는

Colletotrichum truncatum으로 진단합니다.

 

내년에는

병에 걸리지 않은 포장에서 채종한 종자를 파종하고,

반드시 종자소독을 실시합니다.

 

정부 보급종 콩은 소독종자로 신청해주세요.

 

수확 후 유기물 퇴비로 쓰신다고

탄저병에 걸린 병든 콩 잔재물을 그대로 두시는데요.

 

이는 종자 혹은 병든 부위에서 겨울에 보낸

탄저병 균사가

내년에는 1차 전염원이 되도록 방치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불에 태워버리거나 깊게 경운 하여야 합니다.  

 

올해처럼 여름철 비가 잦은 해에는

콩 탄저병 등록된 예방약제로 주기적 살포를 하고,

 

잎에서 탄저병 병징이 관찰되면

콩 탄저병 적용된 침투성 이행 약제로 바꿔서 살포하여

콩의 다른 부위,

특히 수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꼬투리로 감염을 막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