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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아침 일찍 캠벨얼리 2년생 포도나무 50주 중 1 그루만 남기고 모두 피해를 보았다가 포도나무 줄기를 잘라 화성시농업기술센터 과수명품화사업소로 방문해 주셨습니다. 포도눈이 고사되어 발아하지 못해 포도나무 줄기를 벗겨서 쌀알만 한 크기의 애벌레를 손으로 잡아 죽였다고 하시면서 껍질이 시원하게 벗겨진 포도가지를 보여주십니다. 피해부위를 살펴보니 범인이 어린 눈을 먹고 옆으로 파먹어 들어가다가 주인장에게 붙잡혀서 죽임을 당했나 봅니다. 똥을 바깥으로 배출해 놓지 않고 파먹어 들어간 구멍에 그대로 쌓아놓아 껍질을 벗겨보기 전에는 발견하기 어렵네요. 이러한 짓을 한 범인은 ' 포도호랑하늘소 '입니다. 포도호랑하늘소(딱정벌레목 하늘소과)는 우리나라에서 80년대 초반부터 많이 발생하여 포도나무에 피해를 주었습니다. ..
해충학 책에서 담배거세미나방의 생활환을 보면, 알에서 1~3령까지는 무리 짓어 살다가 4령 이후 흩어져 잎과 줄기를 폭식하고, 노숙유충으로 살다가 식물체 주변의 토양 내에 흙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된 다음 7 ~ 9일 정도 번데기 기간을 거쳐 성충이 된다고 합니다. 다 자란 유충은 40 ~ 45mm이며, 유충의 몸색깔은 흑갈색 ~ 회색까지 다양하고 몸통 각 마디 등면에 삼각형의 검은 무늬가 양옆으로 있고 가슴 둘째 마디 등면에 두 개의 노란 점이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해충과는 특 하게도 노숙유충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노 숙 유 충 ? 노숙유충의 뜻을 어림짐작해 보면 집이 없다는 뜻 같은데 여름철에는 날씨가 따뜻하니 노숙을 해도 안 춥지만 추운 겨울에 노숙을 한다니 ' 춥지도 않나 얼어 죽..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발생 양상도 달라져 가루깍지벌레의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루깍지벌레는 알덩어리로 거친 껍질 밑에서 월동하며, 노지에서 월동 알은 4월 하순 ~ 5월 상순경에 부화하며, 부화한 어린 약충은 줄기 밑이나 잎에서 서식하다가 나중에 과실로 이동합니다. 봉지 내 과실로 이동은 2세대 발생 약충이 나타나는 7월 상순경부터입니다. 가루깍지벌레는 연 3회 발생하며, 1세대 성충은 6월 하순, 2세대는 8월 상중순, 3세대는 9월 하순경에 발생하고, 3세대 성충이 월동 알을 낳습니다. 솜털 같은 납물질에 싸인 알덩어리에는 약 200 ~ 500개의 알이 들어 있으며, 가루깍지벌레 월동란 발육영점온도는 약 12도이며, 25도 조건에서 10 ~ 12일이면 부화하고, 포장상태에서는 보..
오이 잎에 구불구불 갱도를 만들어서 굴을 파고 다니면서 가해하는 아메리카잎굴파리는 약제 저항성이 빨리 발달하는 해충의 하나로 방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난방제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창문이나 출입구 등에 한랭사를 설치하여 성충의 유입을 차단하고, 묘를 통해 들어오는 해충을 차단하기 위해 피해를 입지 않은 건건한 묘를 사용해야 합니다. 정식 후에는 잎굴파리에 등록된 약제를 5~7일 간격으로 살포하고, 성충이 황색에 잘 유인되는 점을 활용하여 황색 점착판을 이용하여 성충을 유인하여 죽게 하거나 발생 시기를 예찰하여 약제를 살포하여야 합니다.
올해 포도 농사가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어요. 포도가 끝물이 되니 맛도 찐해지고 당도도 첫물 포도보다 높아서 최고의 맛을 내고 있어요. 알음알음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포도를 선물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올해는 첫 포도 농사로 추석 명절날 기부도 해보고, 지인분들께 고마움을 표할 수 있어 여러 모로 의미 있는 한 해가 되었네요. 센터 직원이 직접 포도주를 담아 크리스마스날에 여자 친구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포도주를 만들 포도를 따서 가라고 했습니다. 포도주를 만들 포도를 따러 왔다가 저희 포도밭에 있는 거미줄을 보고는 " 여기는 거미 아파트네요. " " 그러고 보니 거미가 참 많지. 약을 안 치는 자연스레 거미가 많아지던데. " ' 거미 아파트' 라 젊은 친구 답게 참신한 발상에 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