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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친환경 오이 재배에서 해충 관리는 정말 어려운 과제입니다. 친환경으로 오이를 재배하는 농가를 방문하였어요. 세대가 짧은 진딧물이 시설하우스에서 발생하자 친환경 방제로는 도저히 방제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하시네요. 오이 하우스 전체가 진딧물로 뒤덮여 버렸습니다. 진딧물이 분비한 감로로 인해 그을음병이 생겨 잎은 광합성 기능을 잃어버리고 힘없이 축처져 있네요. 진딧물이 덮인 잎을 따서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진딧물의 성충과 유충 등 여러 세대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이제 먹을 것이 없다고 판단이 되었는지 유시충이 생겨 있습니다. 친환경 재배에서는 진딧물이 한 번 발생하면 세대 기간이 짧고 번식률이 높아 방제가 어렵습니다. 친환경 방제를 위해선 천적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가 권장이 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
양배추 구멍이 슝슝~ 뚫려 있어요. 구멍 주위로 배설물도 보이네요. 잎도 갉아먹어서 지도를 그려 놓았네요. 양배추를 따서 IPM실험실로 가져옵니다. 실험실로 가져오니 새로 이사 온 곳이 궁금했던지 양배추 집 주인이 고개를 삐쭉 내밉니다. 집 밖을 나온 주인공은 담배거세미나방으로 추정됩니다. 나방류는 거의 비슷비슷해서 해충을 전공하지 않은 저는 많이 헷갈리더라고요.~ 올여름 같은 고온기에는 유독 거세미나방류가 많이 번식하여 피해가 많았습니다. 거세미나방은 거의 모든 채소류와 밭작물은 물론 과수, 화훼, 특용작물, 사료작물, 정원수, 잡초, 가로수 등을 가해하는 광식성, 폭식성 해충입니다. 알에서 부화한 어린 유충은 군집생활을 하고, 2~3령이 되면 분산을 합니다. 하우스에서는 연중 번식이 가능하므로 시설에..
겨울 하우스에서 겨울 양배추가 자라고 있어요. 그런데 양배추 잎에 구멍이 슝슝~ 뚫려 있어요. 양배추 잎 사이에 해충의 번데기와 빈 고치가 보입니다. 양배추를 잘라 실험실로 가져 옵니다. 실험실에 들어오니 따뜻한 실내온도에 번데기가 곧 탈피를 하고 나오네요. 배추좀나방은 배추, 양배추, 무, 유채 등 배추과 채소와 냉이와 같은 잡초의 잎을 먹고 삽니다. 어린 벌레는 엽육 속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 표피만 남기고 잎 뒷면에서 엽육을 갉아먹어 흰색의 표피를 남기고, 심하면 구멍을 뚫고 엽맥만 남기게 됩니다. 겨울철 월평균기온이 0도 이상 되는 지역에서 월동이 가능하며, 7도 이상이면 발육과 성장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겨울 하우스 내에서 자라는 월동채소에서 배추좀나방이 발생하면 잎을 갉아먹어 피해를 주게 됩니다..
오이가 이상하다고 해서 찾아간 하우스에서 오이 순멎이 증상을 보인다고 농가분이 말씀하십니다. 순멎이 증상을 보이는 오이순을 따 달라고 해서 실험실로 가져옵니다. 오이가 점점 자라서 제 키를 훌쩍 넘어있어 손이 모자라요~ 작은 제 키가 원망스럽네요. T.T 실체현미경으로 오이 순을 뒤져보면 총채벌레의 약충과 총채벌레의 성충이 보입니다. 총채벌레 피해는 오이, 수박, 멜론 등 박과작물에서는 어린 순부위에서 부터 피해가 나타나며, 부화약충의 피해흔이 엽맥을 따라 지저분하게 생기고, 과실에서도 피해흔이 나타납니다. 총채벌레는 하우스 내에서 월동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 총채벌레 예찰을 위해 점착 유인트랩을 설치하고 일주일 후 총채벌레의 발생량을 조사하여 발생 초기에 작용기작이 서로 다른 약제를 교호 살포하여 총..
오늘은 요즘 가을철 온실에서 나타나는 바이러스 유사증상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오이 생장점 부근의 어린 잎이 위축되고 뒤틀리며 가장자리가 말려들어가고 있습니다. 피해받은 잎은 딱딱하게 굳고 광택이 납니다. 오이의 어린 과실은 표면이 거칠어지고 쭈글거리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생리적 장해, 바이러스병, 생장조정제 피해 등으로 오진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피해받은 잎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0.1 ~ 0.2mm 정도의 밝은 담갈색의 움직이는 작은 생물체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광학현미경으로 보면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죠. 이 작은 생물체는 응애목 먼지응애과의 차먼지응애 입니다. 차먼지응애은 주로 건조할 때 많이 발생하여 한여름철보다는 겨울에서 봄까지 가온기에 피해가 많..
배추밭 예찰을 위해 나갔다가 송충이처럼 털이 복슬복슬 난 징그러운 애를 보았어요. 배추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충이 아니어서 일단 휴대폰을 꺼내어 찍어 둡니다. 포털에 검색한 결과 미국흰불나방 (미국흰나비, 미국희나비, 미굿흰나비)로 나비목 불나방과, 산림해충으로 애벌레 시기에 나무의 잎맥만 남기고 가로수나 활엽수 등의 잎을 갉아먹어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각종 나무 등에서 서식하며 3령 유충까지는 실을 토하여 잎을 싸고 집단생활을 하다가 4령 이후에는 분산하여 가해를 합니다. 배추밭 주변에 뽕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뽕잎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 쓸어 먹고 이제 더 이상 먹을 게 없으니 배추밭으로 와서 가해를 하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