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M을 꿈꾸는 사람들
선택과 집중!!! 본문
오늘은 포도가 응애에 걸렸는지 잎이 이상하다고 연락이 와서 과수 현장컨설팅을 다녀왔습니다. 농장을 방문하자 치마를 두른 하우스 안의 습기로 약간(?)의 사우나에서 나는 습한 공기가 느껴지는 곳이네요.
아직 아침 공기가 차가운 탓에 천장의 비닐을 걷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이곳 농장은 파라다이스, 홍주시들러스, 샤인, 레드 샤인 등 다양한 품종을 과원으로 말씀하신 대로 여러 품종을 돌아보며, 응애 흡즙 증상을 찾아봅니다.
미리 다녀간 전문가의 진단으로 응애약과 마그네슘이 섞인 비싼 비료를 사용하셨다는데 효과는 영~~~~ㅠ.ㅠ
심어 놓으신 여러 품종에 나타난 증상을 둘러보며, 응애에 의한 흡즙 피해는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토양을 채취하여 얻은 간이검사에서 질소질이 적당하고, 인산은 약간 부족, 토양 pH가 5 ~6 수준으로 영양결핍이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과원을 둘러보며 마음에 걸린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바로~~~~
포도나무 수간 바로 아래에 심긴 감자!!!!!!
" 왜 감자가 여기에 심겨 있나요? "
" 집에서 먹으려고 심었지. 여기에 감자를 심으면 비를 안 맞고, 먹고 싶을 때마다 캐서 먹어서 좋아. "
" 그럼 감자씨는 어디에서 구입해서 심어셨는데요? "
" 매년 집에서 심던 것을 심는 거지. "
" 아~~ 네. "
집에서 먹을 감자를 포도밭에 심으시면 여러 모로 좋으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감자가 바이러스가 걸렸다면 상황은 달라지겠네요. 감자의 엽색을 보니 이미 감자가 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정확한 진단은 바이러스 킷트를 사용해 보아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추정을 할 뿐.)
아무튼 포도 과원에는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매개충인 진딧물, 총채벌레, 매미충 등이 서식할 수 있는 기주식물을 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집에서 먹을 감자는 텃밭에 심으시고,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무병종자를 농업기술센터에서 신청하여 구입하여 심으세요.^^
마지막으로 포도 과원에 여러 품종을 심어 관리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여러 품종을 심어 관리하는 것보단 농장을 대표하는 품종 2 ~ 3개 정도는 적당하며, 이 경우에도 조생종과 만생종을 심어 관리하는 것보단 농장 환경관리를 위해 조생종끼리, 또는 만생종끼리 관리하는 것이 올해 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변동성이 큰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선 " 선택과 집중 " 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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