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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4년생 이상의 인삼밭 포장에서 가루깍지벌레가 발생하여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가루깍지벌레는 잎의 뒷면 엽맥과 줄기와 잎자루가 만나는 곳, 줄기, 뿌리 등에 붙어 즙액을 빨아먹고, 흰 실뭉치를 냅니다. 나중에 배설물에 의해 그을음병이 발생한 것처럼 잎이 검게 되고, 결국 지상부가 말라 죽게 됩니다. 가루깍지벌레는 1년에 3회 발생하여 피해를 주며, 인삼포 주변 과수원에서 깍지벌레가 발생할 경우 특히 면밀히 관찰하여야 합니다. 발생 초기에는 감염된 인삼의 지상부를 제거하고, 발생된 주변에 가루깍지벌레에 등록된 약제를 부분적으로 살포하고, 수확 예정 포장에서는 사용 농약의 적용시기를 잘 살펴서 농약잔류에 검출되지 않도록 농약..
인삼밭 이야기(2) 전편에 갔었던 인삼밭에서 보물찾기 하듯 병든 시료를 찾다가 잎에 갈색 반점이 찍혀 있는 것을 보았어요. 인삼밭 주인이 인삼 탄저병이라고 하셔서 정말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그래서 병든 잎을 따서 가져오기로 합니다. 이 시료도 오는 도중에 병반이 탈락되어 구멍이 뚫렸어요. 병반의 일부와 신선한 부위를 함께 잘라서 배양해 봅니다. PDA배지에서 농가분의 말씀과는 달리 잿빛곰팡이가 자라나오고 있습니다. 잿빛곰팡이병의 분생자경 위로 분생포자가 포도알처럼 매달려 있어요. 인삼 잿빛곰팡이병(Botrytis cinerea)은 인삼의 전 생육기간에 발생하며, 올해는 특히 4~5월 강우와 6월 말 장마에 의한 다습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잿빛곰팡이병은 줄기와 인삼머리 썩음..
저번에 오셨던 인삼농가분이 인삼 열매가 말라 간다고 오셨어요. 내년 인삼을 심기 위해서는 인삼 종자를 받아다가 갈무리한 다음 개갑 후 묘로 써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합니다. 채집 가방을 메고 인삼밭으로 나가 봅니다. 인삼 종자가 미라처럼 말라 가고 있어요. 인삼밭에서 보물을 찾는 것처럼 허리를 굽히고 병든 시료를 채집해서 실험실로 가져옵니다. 오는 사이에 말라버린 종자는 다 떨어져 버리고 건전한 종자만 남았네요. 그런데 인삼열매 줄기 끝 부분이 말라있는 것이 보입니다. 줄기의 끝에서 병이 진행되고 있으며 말라버린 면에 있는 종자는 미이라처럼 말라 떨어져 버리고, 아직 마르지 않은 줄기 부분의 열매는 떨어지지 않았네요. 광학현미경으로 병반을 떼어 관찰해 봅니다. 병반 표면에 분생포자경에 단일 혹은 연쇄상..
인삼을 키우시는 이장님이 오랜만에 얼굴을 비치시네요.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약제 방제하시느라 많이 바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인삼이 자꾸 죽어서 걱정이래요. 비가 연일 오더니 모처럼 개인 날씨에 내일 비 예보가 있기도 해서 이장님과 함께 인삼밭에 나갔어요. 이장님 말씀대로 인삼 줄기가 말라죽어 갑니다. 말라 들어가는 병반에 까맣게 곰팡이가 밀생 하는 것이 보입니다. 인삼의 잎도 수침상으로 말라 들어갑니다. 말라죽어 가는 인삼을 채집하여 IPM실험실로 가져 옵니다. 인삼 줄기가 병반이 움푹 들어가면서 세로로 길게 말라 들어가고, 죽은 부위에는 까맣게 곰팡이가 핍니다. 인삼의 잎에도 겹무늬의 점무늬 증상을 보이며, 병반 가장자리가 수침상으로 물러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까만 곰팡이를 소독한 메스로 끌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