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세균병 (10)
IPM을 꿈꾸는 사람들
체리 농장으로 과수 현장컨설팅을 다녀왔습니다. 난생 처음 체리꽃을 보는지라 아주 생경한 광경을 이였습니다. 체리꽃이 꼭 배꽃처럼 하얀색인데 너무 탐스럽게 많이 무리 짓어 있어 놀라움 그 자체네요. 벌들이 오가면서 열심히 수정을 해주고 있네요. 이 농장주분의 고민은 과원을 2012년에 조성하셨는데 체리나무가 성목이 되려면 7 ~ 8년이 걸리는데 군데군데 죽어서 10년생 성목이 일부 있고 나머지는 계속해서 보식을 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나무 전체가 고사한 체리나무를 찾아서 뿌리상태를 보기로 합니다. 죽은 체리나무를 캐어서 보니 잔뿌리는 거의 없고, 체리나무 근권부 아래에 돌덩이 같이 생긴 암종이 보입니다. 뿌리를 잘라 보면 근두암종이 생성되어 바깥쪽 오래된 암종은 썩어버렸고 그 안쪽으로는 아직 활성이 왕성한..
시범사업 현지 실태조사를 위해 들른 알로카시아 하우스에서 힘없이 죽어가는 식물체를 보았어요. 뜨거운 물에 데친 건지 아님 겨울철 얼어버린 건지 아무튼 조직이 물른 상태로 죽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알로카시아를 실험실로 가지고 와서 조직을 떼어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현미경상에서 세균의 유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TSA배지에 조직을 길러 보면, Pseudomas sp. 세균의 콜로니가 자라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병원성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증류수를 대조구로 하여 분리한 Pseudomas sp. 의 세균을 각각 접종하여 봅니다. 병의 증상이 살아있는 식물에서와 같이 조직이 무름 증상이 나타납니다. Pseudomas sp. 에 의한 세균병은 괴사와 마름증상을 동반하는데요. 세균..
유난히 더운 여름날~ 방문한 농가분이 농사짓는 게 너무 힘이 들다면서 하소연을 하시네요. 토마토가 다 죽어간다고 하셔서 시료 채집가방을 챙겨 들고 하우스를 찾아갔어요. 더운 열기를 그대로 받아 후끈거리는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완숙토마토 등 품종별로 심겨진 하우스에서 완전히 말라죽은 토마토가 유령처럼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요 며칠 갑자기 토마토가 죽기 시작을 했다고 하시는데 요즘은 토마토에 단수를 하여 토마토가 전체 시들어 있었어요. 다른 동 하우스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도 가 봅니다. 죽어가는 토마토의 지제부를 살펴보니 갈변되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두 동에서 시료를 채취하여 IPM실험실로 돌아옵니다. 토마토 뿌리를 흐르는 물에 깨..
오늘은 오이 세균모무늬병에 (Angular leaf spot)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이 세균모무늬병은 Pseudomonas syringae pv. lachrymans 라는 세균이 일으키는 병입니다. 잎에 작은 수침상의 반점이 나타나고 진전됨에 따라 엽맥에 의해 각진 병반으로 확대됩니다. 새균모무늬병에 걸리면 저항성 품종은 작은 반점만 만들지만, 감수성 품종은 잎의 가장자리가 황색으로 변합니다. 병반을 PDA와 WA에 배양해 보면 누런 콧물 같은 세균이 자라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TSA배지에 자라나 온 모습 병원성을 검증하기 위해 TSA배지에 증류수를 부어 콜로니를 수확하여 주사기에 넣어 담뱃잎에 접종해 보아요. 담배잎에 세균을 접종한 결과 담배 조직이 붕괴되고 괴사 하는 과민성 반응이 ..
봄소식을 기다리며... 추운 겨울이 계속되니 ' 올해는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지요. 봄소식을 전할 분화 소재인 아이비가 온실에서 자라고 있어요. 잎이 이상하다고 진단 의뢰가 들어왔어요. 잎에 갈색~흑갈색 점무늬가 선명한데요. TSA배지에 도말하여 길러 봅니다. 배양 속도가 늦으며 노란색 콜로니가 형성됩니다. 아이비 세균성점무늬병를 일으키는 Xanthomonas sp.로 진단됩니다. 세균성점무늬병은 처음에는 작은 점무늬가 생기며 이 점무늬들은 확대되고 서로 합쳐져서 식물조직을 죽이고 마름증상을 만듭니다. 이제 아이비의 병징들을 자세히 관찰해 봅니다.~ 아이비의 새로 나온 잎에서 작은 원형의 점무늬를 볼 수 있습니다. 점무늬가 약간 움푹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병반들이 합쳐집니다...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입니다. 속이 노란 배추의 밑둥부분이 까맣게 변해 있네요. 병이 진행되면서 엽맥을 따라 흑색으로 변하면서 수침상으로 물러집니다. TSA배지에 도말해 봅니다. 황색의 세균 콜로니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병원균은 배추 검은썩음병을 일으키는 Xanthomonas campestris pv. campestris입니다. 배추 검은썩음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물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 국내에서는 아직 등록된 약제가 없으므로, 세균병 예방을 위해 외국에서는 동제나 가스란을 정식 직후부터 예방적으로 살포하는 사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