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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내 오디를 지켜라~! 본문
언제 였는지도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게
우리 집 앞마당에
오디나무가 자랐다.
올해 처음 꽃이 피더니
오디가 매달렸고,
나는 내심 좋아라 하면
익기만을 기다렸다.
아침마다
까맣게 익은 오디를 따먹을 생각에
부푼 기대를 안고서,
아침 일찍 마당에서
까치가 운다.
바로 그 녀석이
내 오디를
나보다 먼저 먹어 버렸다.
나는
까치가 쪼아놓은
오디를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얄미운 녀석
어찌 알고 익은 건만
쏙쏙 골라서 쪼아 먹는지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그 녀석이 울지 않는다.
내 오디도
하나 둘씩 빨개진다.
오디가
드디어 내 차지가 되었다.
따먹어본 오디는
달콤 새콤하다.
어릴 때 먹던 맛이다.
그런데
먹다 보니
하얀색 오디가
눈에 들어온다.
오디 균핵병에 걸린 오디다.
다음 해
균핵병 예방을 위해
따서 모아 멀리 버리러 간다.
내년에도
까치와 균핵병으로부터
내 오디를 지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