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M을 꿈꾸는 사람들
친환경은 힘들어요 본문
친환경으로 깻잎을 재배하여 연중으로 학교급식과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납품하는 농가분을 만나려 농업경영컨설팅을 다녀왔습니다. 농장을 방문하자 무언가에 열중하고 계셔서 불러도 못 들어 농장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농장 비닐하우스 안에서 열심히 친환경 약제를 살포하고 계셨는데요.
무슨 일인가 하고 들깻잎을 살펴보니, 글쎄 하트모양의 들깻잎이 누더기가 되도록 구멍을 뻥뻥 뚫어놓고 가버린 녀석을 구제하기 위해 약제를 살포하고 계시더라고요.
범인을 찾으려고 주변을 탐색해보니,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는 요 녀석을 발견하게 됩니다.
친환경 약제를 살포하고 계시는 바깥 농장주분 옆에는 열심히 해충을 잡아내고 있는 사모님이 계셨는데요. 사모님은 친환경 약제를 묻혀 요 녀석에게 약제 테스트를 하고 계셨는데요. 약제를 맞으면 잠시 잠깐 기절했다가 다시 살아난다고 한탄을 하고 계시네요. ㅠ.ㅠ 친환경 약제로 방제가 어렵네요.
기절했다가 다시 살아나는 불멸의 이 해충의 이름은 바로 파밤나방입니다. 1926년 황해도와 평안남도에서 사탕무를 가해한다는 것이 처음 기록이었으나 그때는 주요한 해충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이후 1988년 8월 전남 해남, 무안, 진도 등지에서 지황, 배추, 파, 대파 등에서 큰 피해를 주었으며, 주로 남쪽 지역에서 발생이 많았지만 지금은 중부 이북지역에서도 해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문제 해충입니다.
- 형 태 정 보
파밤나방의 성충은 앞날개 폭이 좁은 황갈색이며,날개 중앙에 청백색 또는 황색점이 있고 옆에 콩팥 무늬가 있다. 몸길이는 15~20㎜,날개 편 길이 25~30㎜로 담배나방,담배거세미나방,도둑나방보다 작다. 알은 흰색으로 30~100여개씩 무더기로 낳고 백색의 먼지 같은 인편으로 엉성하게 덮여있다. 유충은 몸색의 변이가 심하여 황록색 ~ 흑갈색이고, 보통은 녹색인 것이 많다. 녹색형은 기문 주변에 주홍색의 고리를 가지고 있고,때때로 각 마디 등면에 검은 막대형 무늬가 있다. 부화유충은 약 1㎜이고,노숙유충은 약 35㎜이다.
- 생 태 정 보
고온성 해충으로 성충이 5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10월까지 발생한다. 8월 하순부터 10월 하순에 성충발생이 많으며, 이때를 전후하여 피해도 많이 발생하며 11월까지도 피해가 나타난다. 성충의 산란기간은 5~8일, 알 기간은 2~5일, 유충기간은 9~23일, 번데기 기간은 5~14일이다. 암컷은 난괴로 1,000개의 알을 낳는다. 노지에서 1년에 4~5회 발생하며 제주도 및 남부 해안지역의 따뜻한 지역에서는 1회 이상 더 발생할 수 있다.
유충은 채소, 화훼류, 전작물 등을 안 가리고 먹는 잡식성으로 농약에 저항성이 잘 생겨 방제하기 쉽지 않은 해충입니다. 비교적 1 ~ 2령의 어린 유충기간에는 방제 효과가 높으나, 3령 이후의 큰 유충이 되면 방제효과가 떨어집니다. 페로몬 트랩을 설치하여 발생을 예찰하여 발생초기에 등록된 약제를 이용해 방제하여야 하지만, 친환경 재배는 이마저도 안 되므로, 친환경으로 깻잎을 재배하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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