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M을 꿈꾸는 사람들
약해 - 농약 안전사용기준 준수 본문
아침 출근을 해보니 사무실 책상에 포도 줄기 한 줄기가 누워 있습니다. 충랑 포도줄기인데 포도잎이 노랗게 되며, 포도잎 뒷면이 울긋불긋하고 잎이 오그라들며 뼛뻣해지고, 포도알이 꽃도 안 핀 상태에서 떨어진다고 의뢰한 포도 식물체 시료였습니다. 늦게 출근한 탓에 잎이 많이 시들어 있어 우선 의뢰하신 농장주분과 통화를 한 다음 신선한 시료를 찾아 농장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농장에 도착하여 포도잎 뒷면을 살펴보니 농장주분이 말씀하신 대로 잎 뒷면이 붉은 기가 돌긴 하지만 잎끝쪽이 유독 심하게 타버려 붉게 변하고 조직이 급성으로 말라죽은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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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주신 듯 잎의 앞면에는 무수한 작은 알갱이들이 얹혀 있는 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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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분이 말씀하신 대로 개화 중인 꽃들은 손으로 건들기만 해도 떨어지고 화관(꽃부리)도 제 힘으로 벗지 못해 그대로 쓰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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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래쪽 잎이 이 모양인데 반해 새로 나오고 있는 신초들은 깨끗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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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분께
" 최근 약 일주일 전에 한 농작업이 어떤 것이 있으는 지? " 여쭤 보니,
영농일지를 꺼내 보이며(최신 농부님은 모바일로 영농일지를 씁니다. ~ㅎㅎㅎㅎ) 농장에 약을 쳤다고 알려주십니다. 약을 친 날짜의 일기를 살펴보니 최고온도가 25℃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농약을 친 약제명을 알려주세요 "
알려주신 약제명은
응애약 + 살균제(탄저병, 갈색무늬병, 새눈무늬병)
+ 영양제 + 전착제 + 살충제(포도들명나방, 유리나방) + 아미노산
살균제, 살충제, 영양제, 전착제까지 농약을 많이 혼용하셨네요. 농약을 혼용하고자 할 때는 농약의 혼용여부를 꼭 확인 후 살포하셔야 하는데 ㅠ.ㅠ
사실상 농약 혼용가부 여부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농약 포장지 뒷면에도 해당 연도의 혼용가부를 확인하라고 하는데 농약을 생산하는 회사가 각각 달라서 혼용가부표를 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약해가 나지 않는지 소면적에 실험하고 난 다음 살포하라고 적혀 있는데요. 약해라는 것이 급성으로 경우도 있지만 수확량이나 품질 저하와 같이 서서히 나타나는 만성적인 약해가 있어 충분히 검증하는데 시일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른 문제는 살포날짜의 기상 상황인데요. 고온이나 이슬이 맺혀 있을 때, 비가 온 뒤 다습할 때, 토양배수가 불량할 때 등등 환경적인 요인도 약해를 유발하는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농약을 혼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하나 농장주분이 간과한 사항은
체리밭에 뿌리고 남은 약을 다음 날 포도밭에 살포하였다고 하는데요. ㅠ.ㅠ 혼용을 하였을 때는 즉시 뿌려주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약을 혼합하고 시간이 지나면 농약끼리 반응을 하여 침전물이 생성되는데요. 이들 침전물은 약효를 배가 시키거나 약효를 감소시키는 약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젤 중요한 것은 해당 작물에 등록된 농약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체리에는 등록이 된 약이지만 포도에는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농약도 있습니다. 해당작물에 등록된 약제만을 살포하는 PLS기준을 꼭 지켜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긴급처방으로로
잎끝이 타 버리고 뿌리 쪽 양분흡수도 좋지 않아 멀티피드(N-P-K=20-20-20) 1,000배액을 5일 간격으로 살포하여 수세를 회복하여 주시고, 화수의 상태가 좋지 않아 빨리 적심을 하여 정아우세로 영양생장으로 가는 양분을 생식생장으로 전환하여 화진(꽃떨이 현상)을 예방해 주세요. 그리고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비닐피복을 걷어서 토양 양수분 흡수를 도와주세요.
추후 회복되어 가는 과정의 사진은 문자나 카톡으로 전송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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