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도라지 (3)
IPM을 꿈꾸는 사람들
옛날 옛적에 그러니깐 며칠 전에 고추가 살고 있는 밭에 도라지가 사이좋게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만 고추가 병에 걸리고 말았어요. 잎이 노랗게 되면서 갈변이 되는 요상한 병이였죠. 잎에는 원형의 반점이 무수히 찍히고 과실은 갈색으로 괴사가 되었어요. 바로 총채벌레가 매개하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에 걸렸답니다. 그 이웃에 살던 도라지는 몹시 슬펐어요. 그러다가 도라지도 병이 나고 말았어요. 도라지도 잎이 황화 되면서 갈색으로 변해갔지요. 도라지의 잎 뒷면에는 응애라는 나쁜 해충이 찾아와서는 슬퍼하는 도라지와 친구 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응애라는 친구는 나쁜 친구였어요. 도라지가 아끼는 식물세포의 양분을 빨아먹고는 거미줄을 타고는 바람과 같이 사라졌어요. 도라지는 이제 친구를 사귀지..
도라지는 예로부터 길경이라 하고 기관지염에 효과가 탁월하여 한방에서 약재로 많이 쓰이지요. 뿌리는 나물이나 무침으로도 많이 먹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추장 초무침을 좋아합니다. ~ㅎ 쌉쓰름하고 새콤한 맛이 몸의 기운을 돋아주는 것 같아요. 도라지는 약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심은 후 약제방제를 잘하지 않습니다. 이 도라지 밭 주인님도 약제라고는 전혀 사용 안 하고 손수 풀을 뽑으면서 키우셨는데요. 도라지 잎 사이로 거미줄이 보입니다. 거미줄이 있다는 것은 거미가 먹고 살 수 있는 해충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거미강에 속하는 응애가 살고 있다는 증거일 테지요. 도라지 잎이 황화 되고 있어 관찰을 해 봅니다. 겨드랑이 눈에서 나온 새순이 갈색으로 변하고 지저분해 보입니다. 맨 꼭대기에 있는 신초의 ..
장맛비가 예고도 없이 소나기가 되어 내립니다. 요맘때는 황순원 님의 소나기가 생각납니다. 서울에서 온 피부가 하이얀 소녀가 이름은 생각이 안 나고(???) 아무튼 그 소녀가 보라색 도라지 꽃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지금 도라지 꽃이 한창입니다. 도라지 꽃이 핀 도라지 사이로 검게 죽은 도라지가 보입니다. 잎이 노랗게 되면서 결국에는 까맣게 죽네요. 뿌리를 캐서 물로 잘 씻어 봅니다. 뿌리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병든 부위를 메스로 잘라서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Fusarium의 대형 포자가 보이네요. 병든 부위를 PDA배지에 길러 봅니다. 길러진 균총을 떼어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Fusarium의 소형포자가 보입니다. Fusarium sp. 에 의한 도라지 시들음병으로 진단됩니다. 앞서 설명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