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장컨설팅을 다녀올 곳은 조기출하를 위해 비가림하우스 치마재배를 하고 있는 포도 농장입니다.
포도나무는 어린 순이 이미 발아를 하고 있는 상태인데 잎은 퇴화되어 있는 반면 화수가 지나치게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고 타버려 기형적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정부우세성으로 신초를 길게 뻗어야 하는 끝순도 멈추어 있습니다.
포도 비가림 하우스 발아한 모습으로 전체 포장에서 이러한 기형 포도순들이 보입니다.
하우스 가장자리 새순은 멀쩡합니다.
하우스 한쪽 귀퉁이 즉 치마를 두른 가장자리 쪽의 새순은 멀쩡한데요??
비정상 화수와 대조되는 정상적인 포도 발아
잎이 정상적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아보고자 농장주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 혹시 약을 주신 적이 있나요? "
포도눈이 막 발아할 때 다이센엠-45와 스미치온을 1000배액을 타서 주셨다고 합니다. 다이센엠을 주신 이유가 다이센엠 농약이 유기유황계통이라 석회유황합제 대신으로 주셨다고 덧붙여 주셨습니다.
유기유황계통인 만코제브 수화제인 다이센엠-45 은 온도와 습도가 매우 높은 조건하에서는 저항력이 약한 유묘기에는 약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 농약은 알칼리성 약제(석회보르도액, 석회유황합제) 와의 혼용 및 1주일 이내의 근접 살포 시에는 약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농장에서 약해의 발생 정도가 차이가 있는 이유를 묻자
가장자리 가까운 곳에는 비닐이 씌워져 있어 비닐이 황에 의해 탈까 봐 살살 주셨다고 하네요.
발아기와 어린 신초 발생기에는 약을 주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혼용까지 하셨어 피해를 받은 어린잎은 타 버리고, 상대적으로 안쪽에 있는 화수가 커져 발육을 하게 되고, 절간이 자라지 못하는 절간 위축까지 발생한 약해로 진단됩니다.
앞으로 약을 주실 때는 농약 사용설명서에 있는 주의사항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가급적 혼용을 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 과유불급 '이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지나침이 모자람만 못하다고 합니다. 너무 잘하시려다가 오히려 낭패가 되오니, 기본을 충실하게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