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M을 꿈꾸는 사람들
노균병과 헷갈리는 배추 탄저병 본문
날씨가 쌀쌀해지고
아침 이슬이 자욱이 내리는
늦가을입니다.~
배추밭을 예찰하다가
배추의 잎이
노래지는 것을 발견했어요.
배추 겉잎이 노래지면서
비닐에 딱 달라붙어 있네요.
노란 배춧잎을 떼어서
IPM실험실로 가져옵니다.
노균병 증상과 유사하여
잎 뒷면에 있는 노균병 포자를
관찰해 보기로 합니다.
아~ 그런데
노균병 포자가 보이지 않네요.
포자가 왜 없지????
증상은 꼭 노균병 증상과 흡사한데
그냥 노균병으로 진단할까 하는
몹쓸 생각이 잠깐 스쳐 갑니다.
병든 잎에서
포자가 관찰되지 않으니
밀폐용기 바닥에 물을 조금 붓고
채반 위에 병든 잎을 올려놓고
습식처리를 해 보기로 합니다.
며칠 후
병든 잎에서 곰팡이가
무더기로 피어오릅니다.
잎에서
까만 점모양 병반이
모여서 있네요.~
실체현미경으로 살펴보니
탄저병원균의 특징인
강모가 보입니다.
까만 점모양의 병반을 떼어
광학현미경으로 보면
초승달 모양의 날씬한
포자를 볼 수 있습니다.
2009 한국식물병명목록을
찾아보니
배추 탄저병에는
Colletrotrichum dematium과
C. higginsianum 2종의 탄저병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 탄저병의
동정하기 위해
구글링을 해서
포자 모양을 비교해 봅니다.
C. dematium의 분생포자 사진
Photo Source: Lindsey du Toit, Washington State University
http://mtvernon.wsu.edu/path_team/DiseaseGallery/spinach-anthracnose-5.htm
C. higginsianum의 분생포자 사진
분생포자의 모양이 확연이 다르네요.
그래서
이러한 병징을 보이는
배추 탄저병원균은
Colletrotrichum dematium 동정되네요.
배추 탄저병은
잎에서는
흰색의 원형 내지 타원형의 반점이 보이고
병반 주변은 황화현상을 보입니다.
병이 점차 진행됨에 따라
병반이 부정형으로 확대되어
까만 점이 모여있는
회색 내지 회황색의 띠게 되며
테두리는 흑색을 띠게 됩니다.
병이 심해지면
병반이 서로 합쳐져서
결국 잎은 말라죽게 됩니다.
배추 탄저병은
저에게도 아주 생소한 병인데요.
배추에 등록된 탄저병약은
아직 없네요.
배추 탄저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전종자를 파종하고,
종자소독을 필한
종자를 구입해서 사용하며,
병든 잎은
조기에 제거하여 소각해주세요.
수확 후 겉잎과 병든 잎을
포장에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겉잎과 병든 잎을 따로 모아 태우거나
땅 속 깊이 묻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탄저병원균은
병든 식물체의 조직이나 종자에서
균사 혹은 분생포자의 형태로
월동을 하고,
월동 후
분생포자를 만들어서
다음 해의 1차 전염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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