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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현장컨설팅

포도나무가 왜 죽어갈까요?

오늘을 살아 2023. 8. 22. 07:57

포도나무가 죽어간다고 의뢰가 들어와서 과수 현장컨설팅을 나갑니다.

우리 집 포도가 왜 죽어갈까요?

 
하며
더운데 고생한다고 농장주 안주인께서 우산을 직접 씌워 주셨습니다.
 
 

더운데 고생한다고 우산을 씌워 주고 있는 안주인

 
 
 
먼저 포도의 뿌리 상태를 보기 위해
비닐을 걷고 
 
 

뿌리 상태를 보기 위해 비닐을 걷고 흙을 파 봅니다.

 
 
흙을 파 보니
포도나무의 뿌리는 이미 갈변되어 죽어 있어 더 이상 물을 빨아올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도 뿌리가 갈변되어 고사됨

 
 
토양 속 흙을 채취하여 증류수와 1:5로 희석하여 토양용액을 추출합니다.
 
 

토양과 증류수 비율를 1:5로 하여 추출한 토양용액

 
 
추출하 토양용액의 AgCl 침전반응을 테스트해 본 결과
뿌옇다 못해 하얀 쌀뜨물 같은 침전반응이 일어났습니다.
 
 

 
 
토양 중에 전기전도도 EC는 5.5 mS/cm로
포도를 17년째 농사를 짓으시면 축적된 염분이 이미 토양 속에 많이 집적되어 있습니다.
 
과원에서 사용하시는 농업용수를 받아 전기전도도를 재었을 때도 EC가 3.0 이상으로 높게 나와 토양과 농업용수 모두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과수원이 이전에는 바다였다는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아직 고사하지 않은 포도나무도 양수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엽소 현상이 심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이 과수원은 주변 농지가 모두 복토가 되어 논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배수로 미흡하여 배수된 물이 과원 밖으로 나가지 못해 계속해서 염분이 집적되면서 EC가 계속해서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수로가 낮아 배수된 물이 박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염류가 집적된 포도 과수원의 과원 관리를 위해서
배수로를 깊이 파고, 빗물이나 수돗물로 제염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과원의 입구가 좁아서 기계장비가 들어가서 배수로를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연세가 많으셔서 사람이 직접 파기도 어렵고요. ㅠ.ㅠ
 
과원에 퇴비나 퇴비차 등을 주기적으로 관수하여 토양 완충능을 높일 수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 합니다. 
 
시원한 해답을 드릴 수 없어 죄송한데 대여 농장주 분께서는 이유라도 알고 나니 시원하다고 말씀해 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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