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M을 꿈꾸는 사람들
올해는 콩 탄저병도 심합니다. 본문
화성 로컬푸드 인증심사를 나갔다가 농장 주인장이 나오길 잠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집 앞 텃밭에 심어진 콩이 이상하여 발길이 그 곳으로 닿았습니다.
콩에 대해 박사논문을 쓴다고 콩 농사를 3년 짓다보니 콩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콩밭이 이상하다 싶으면 밭에 들어가서 뽑아보던 도벽 증상이 또 발병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불치병인 듯 ㅠ.ㅠ
제대로 달린 열매가 없는 콩 꼬투리를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데, 주인장이 나오시면서 올해는 노린재가 많아서 콩이 제대로 달린 게 없다고 하시네요.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저는
" 콩이 제대로 영글지 못하는 건 노린재 피해가 아닙니다. "
" 콩이 탄저병에 걸려서 여물지 못한 거예요. "
" 콩 탄저병? 콩에도 탄저병이 있나? "
" ..... "
콩 탄저병을 처음 들어본다고 하셔서 콩 꼬투리를 따서 콩 탄저병 증상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콩 탄저병은 Colletotrichum속 병원균이 일으키는 병으로 잎, 줄기, 꼬투리, 종자에 발생합니다.
잎에서는 처음에 갈색의 다각형 병반으로 나타나고, 병이 진전되면 갈색 내지 암갈색의 부정형 병반으로 확대되어 잘 찢어집니다.
줄기에서는 갈색의 타원형 내지 부정형 병반이 형성되는데, 후에 병반이 약간 움푹 들어가며 균열이 생기고 황색 내지 담홍색의 분생포자 덩어리가 형성되어 심하게 병든 줄기는 검게 변색되고, 말라죽게 됩니다.
꼬투리에서는 초기에 갈색 내지 암갈색의 원형 혹은 타원형 병반으로 나타나고, 후에 겹무늬 병반으로 확대되면서 병반이 움푹 들어가기도 합니다. 오래된 병반에는 황색 내지 담홍색의 분생포자 덩어리가 형성되며, 심하게 병든 꼬투리는 생장이 정지되고, 기형으로 변하며, 일찍 말라죽게 됩니다. 성숙한 꼬투리에 병이 심하게 진전되면 꼬투리 내의 종자에도 갈색 내지 흑색의 부정형 병반이 형성되고, 후에 종자가 전체적으로 변색되어 썩게 됩니다.
병징은 생식생장 초기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생식생장 후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작고 검은 털(강모)을 볼 수 있습니다.
잎의 병징은 습한 기후가 지속될 때 나타나며 탄저병에 감염되면 조기 낙엽으로 인하여 심각한 수량 감소가 초래될 수 있으며, 꼬투리가 심하게 감염될 경우 종자는 짙은 갈색으로 쭈그러진 모양이 됩니다.
콩 탄저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병이 발생하지 않은 깨끗한 포장에서 채종한 종자를 파종하며, 수확 후 병든 식물체는 포장에 버려두지 말고, 불에 태우거나 깊게 경운하여야 합니다.
또한 고추 탄저병에는 예방을 위해 방제를 철저히 하시는데요. 콩 탄저병 예방을 위해 방제를 하시는 농가분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콩도 고추처럼 탄저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아셨으니 고추 만큼이나 콩에도 애정을 가지고 방제를 잊지 말아주세요.^^
'곰팡이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구마 표피가 이상해요 ㅠ.ㅠ (0) | 2022.10.13 |
---|---|
과실이 쭈글거리는 대추 탄저병 (0) | 2022.10.13 |
콩 균핵마름병 (0) | 2022.09.21 |
포도 탄저병 (0) | 2022.09.20 |
오이 노균병 (0) | 2022.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