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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현장컨설팅

샤인머스캣이 눈이 안 터요

오늘을 살아 2023. 4. 11. 21:14

화성시 송산면에서 샤인머스캣을 기르고 있는 젊은 농부님을 만나러 갑니다. 농부님네 무가온 연동하우스에는 샤인머스캣 5년생이 심겨 있어요. 그런데 결과모지인 주지와 그 위로 또 하나의 결과모지를 두 줄로 유인한 점이 특이해서 물어보니,
 

수세가 강하고, 덕식 재배를 위해 위쪽으로 유인해 놓았어요.


고 하시네요.(작업높이가 상당히 높은데요. 키가 작은 저에 비해 큰 농부님이 부럽네요~ )

 
 

두 줄로 길게 유인배치한 모습

 

 
결과모지가 4 ~ 6m에 이를 정도로 길고, 중간부위에 발아가 더욱 불량합니다. 아상처리를 했는지 물어보니, 아상처리는 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갱신을 위한 도장지에는 발아가 불량합니다.

 
 

중간부위에 발아가 안 되고 있어요. ㅠ.ㅠ

 

샤인머스캣의 발아가 불량한 이유는
고온과 과다생장으로 인한 C/N률의 불균형 혹은 눈이 고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아직 눈이 틔기까지는 속단하기는 일러서 갱신을 위해 위쪽으로 유인해 놓은 결과모지를 땅바닥으로 널어뜨려서 가지를 활처럼 휘게 유인하여 눈이 고르게 발아하도록 유도한 다음 눈이 틔웠을 때 다시 평덕식 재배를 위해 결과모지를 재배치하도록 권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수세가 강하고  눈이 중구난방으로 나는 샤인머스캣의 품종 특성상 눈 따기를 일찍 하지 말고, 체내 양분을 소진할 수 있게 분전환기에 눈따기를 겸한  가지솎기를 여러 차례 실시하고, 처음부터 주지연장지를 길게 뽑지 말고 1년차에는 1.5m 에서 적심을 해서 부초를 1 ~ 2m  남기고 키워 수세를 조절하라고  알려드렸습니다. 
 

다만 샤인의 강한 수세조절법에 의해 발아된 신초가 자란 뒤 솎아내게 되면,

근권이 지상부의 생육을 감당을 못할 경우 한낮이나 오후에 잎이 시드는 위조현상이 발생될 수 도 있습니다. 이를 경우에는 조기에 결과지를 정리하여 지하부의 양수분 흡수가 지상부의 요구사항을 하도록 관리를 해주세요.

 

그럼 박사님~!!!

양분전환기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양분전환기를 아는 방법
잘 자라던 가지가 절간이 짧아지는 것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고 하시네요. 이때가 되면 저장양분을 다 소진하고 잎에 의해 순수하게 광합성을 하는 시기라고 말씀해 주시네요.
 

 

주지의 여러 곳에서 눈이 틔고 있어요.

 

일 년에 두 번씩은 화성시농업기술센터로 토양검사를 맡기라고 하시네요. 한 번은 밑거름 주기 전에 또 한 번은 수확하기 전이라고 합니다.


 
유기물 공급을 위해 전정파쇄지를 땅에 깔아 놓으셨는데요. 이 유기물이 잘 부숙 되도록 하여 토양에 환원시키고, 광포화점에 도달하는 6월부터 부족한 탄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요소 0.2%액을 땅 위에 있는 파쇄지에 뿌려주도록 하였습니다.
 

요소 0.2%액을 만드는 법

물 10ℓ 당 20g 기준으로 물 1톤에는 요소비료 2kg를 넣어 잘 저어주면 됩니다.
 

  

유기물 공급을 위해 땅에 깔아놓은 전정파쇄지

 

 
이 과원의 샤인은 대부 현상을 보이는 데요.
대부현상접목 위의 수목 부분이 대목 부분보다 굵은 것을 말하며, 그 반대로 대목 부분이 굵은 것대승현상이라고 합니다. 박사님은 이러한 대부현상을 보이는 샤인머스캣에서 탄수화물이 축적되도록 하는 비법을 전수해 주셨습니다.

 
 

접목위의 수목부분이 대목부분보다 굵어요.

 
 

그럼 박사님~~!!!

대부현상과 대승현상이 왜 중요한가요????
 

 

접목묘 재식 시 접수 품종의 수세는 접수 품종 고유의 특성뿐만 아니라 대목 품종의 특성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접수 품종의 수세를 강하게 하는 대목을 교화성(喬化性) 대목이라 하고 수세를 약하게 하는 대목을 왜화성(倭化性) 대목이라 한다.


교화성 대목은 접목 시 대목의 뿌리가 깊고 넓게 자라고, 대목 주간의 비대생장이 활발하여 접수 부위보다 굵어지는 대승현상(臺勝現象)이 나타나며, 비교적 접목묘의 수량이 많아지고 강건해지나 숙기가 늦어지고 품질이 떨어집니다.

이에 반해 왜화성 대목은 뿌리가 천근성이며 대목 주간의 비대가 접수 부위보다 늦어 가늘어지는 대부현상(臺負現象)이 나타나며, 교화성 대목 사용 시보다 접목묘의 수세가 약해져 수량이 떨어지고 수령이 단축되나 과실은 조숙되며 착색이 잘 되고 당도가 높아져 품질이 향상됩니다.

 

 
하우스 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온풍난방을 위해 환기팬을 설치해 놓았는데요. 환기팬을 설치할 때는 위치도 중요하다고 하네요. 환기팬의 설치 위치는 환기팬의 바람이 잎이나 꽃, 열매가 직접 닿지 않는 위치에 설치하여야 합니다. 그 이유는 고온의 바람이 잎에 닿게 되면 잎은 수분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기공을 닫게 되어 광합성률이 떨어지게 됩니다. 설치가 좋은 위치는 바닥에 가까운 아래쪽으로 아래쪽의 무겁고 차가운 바람을 교란하여 위쪽의 따뜻한 바람과 교류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기팬의 바람이 부는 방향은 한쪽 방향으로만 배치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광합성을 촉진하기 위해 시비한  탄산가스가 하우스 시작점(탄산가스 공급 출발점)에서 반대쪽 하우스 끝까지 전달되어야만 광합성률이 높다고 합니다.  
 

 

환기팬의 바람이 잎, 꽃, 열매에 직접 닿지 않게 설치해주세요.

 

 
장한익 박사님이 젊은 농부님에게
농업은 햇빛을 담아 파는 산업이라고 합니다. 한정된 연동하우스 공간에서 지상에 떨어지는 햇빛의 85%가 담기도록 가지배치를 하여 햇빛을 담아 평당 10만 원짜리 농사를 짓으라고 덕담을 권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