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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종자로 쓸려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팥이 괴상한 물체에 의해 습격을 당했네요.~ 구멍을 뚥고 가해하고 있는 물체를 포착했어요.~ 바로 이놈~ 내 아까운 팥 T.T 바로 팥바구미입니다. 저장 중인 팥에서 바구미 피해가 있는 줄 알았지만 막상 닥치니 이 황당함~ 어쩔 거야. 팥바구미의 수컷은 더듬이가 빗 모양이고, 암컷은 톱니 모양이며, 앞가슴등면에 가늘고 긴 백색 반점이 두 개 나있어요. 팥바구미는 연 5회 정도 발생하며 유충태로 피해 곡립 내에서 월동을 합니다. 월동한 유충은 이듬해 봄에 번데기가 되고, 우화 하면서 종자에서 탈출합니다. 암컷 성충은 저장 중의 팥에서 알을 낳아 계속 번식을 하다가 팥의 꼬투리가 생기는 시기부터 결실기에 걸쳐 일부 성충이 야외로 날아가 꼬투리에 산란을 합니다. 성충의 수명은..
들깻잎이 오글거린다고 문의가 들어왔어요. 잎이 안쪽으로 말리면서 오글거리네요. 잎 뒷면을 실체현미경으로 관찰해 보아요. 진딧물의 허물들이 보이고, 어린 진딧물 약충들이 들깨잎 뒷면에 숨어 있어요. 들깨의 잎 표면은 울퉁불퉁하고 털이 많아요. 즉 표면적이 아주 넓지요. 들깻잎에 발생한 진딧물을 방제하고자 할 때는 이 점이 고려되어야 해요. 들깻잎은 식용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진딧물 방제를 위해서는 반드시 수확 전 약제처리 시기와 횟수를 지켜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들깻잎의 울퉁불퉁한 표면적에 의해 처리된 농약이 잔류되어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논을 복토하여 처음 콩을 심었데요. 그런데 콩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연락이 옵니다. 비가 오기 전 서둘려서 콩을 심어 놓은 밭에 가서 시료를 채취하고 옵니다. 콩의 새순이 피어나지 못합니다. 실체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콩잎은 모용이라고 하는 털이 참 많습니다. 이 모용들 사이로 노란 총채벌레의 유충이 숨어 있습니다. 총채벌레의 성충도 있네요. 총채벌레는 기주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오이 수박, 고추, 딸기, 국화, 거베라, 시클라멘, 장미 참깨, 감자, 강낭콩, 자두, 배, 복숭아 등 원예작물뿐만 아니라 쑥, 별꽃, 광대나물, 방초 등등 잡초도 가해합니다. 그러므로 새롭게 조성한 콩밭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아직 콩에는 총채벌레 방제로 등록된 약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콩 노린재에 등록된 약제 중 총채..
시설화훼를 하시는 농가분이 IPM실험실을 방문했어요. 노란 끈끈이트랩을 들고서요.~ 하우스 내 군데군데 트랩을 걸어두었는데 뭐가 잡혔는지 모르겠다네요. 끈끈이트랩을 손으로 만지면 끈적거려서 일단 지퍼팩을 앞뒤로 붙이고 실체현미경으로 관찰해 보아요~^^ 작은뿌리파리가 보이네요. 작은뿌리파리는 유충이 식물의 뿌리 속에 들어가서 스폰지상으로 뿌리를 가해하여 작물을 시들게 합니다.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는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와 같은 과채류, 거베라, 카네이션 등 화훼류에서 피해가 심합니다. 시설온실에서는 4월 중순에 밀도가 증가하다가 5월 하순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여름에는 줄어들었다가 가을에 다시 증가하여 9 ~ 10월에 발생이 많습니다. 20 ~ 25도의 시설하우스에서는 월 2회 발생이 가능합니다. 작..
' 고춧잎이 왜 노래질까요? ' 5월에 하우스에 심은 고추가 못 먹은 사람처럼 전체적으로 노랗게 보이면서 잘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바이러스인가요? ' ' 영양제를 사다 줄까요? ' 고춧밭 주인장이 애가 타는지 빨리 나와보라고 성화입니다. 병든 고추를 흐르는 물에 씻어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뿌리의 끝과 지제부가 갈변한 것이 보입니다. 뿌리 끝과 갈변한 지제부 조직을 예리한 메스로 잘라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선충이 많이 관찰됩니다. 고추의 황화의 원인은 뿌리 끝과 지제부에 감염된 선충에 의해 양분이 약탈당하여 생긴 영양결핍으로 진단됩니다. 선충이 발생한 하우스 고추는 병든 식물체와 흙을 함께 제거해 주시고, 식물체를 뽑아낸 하우스 한 귀퉁이 자리에는 선충 방제약제를 토양이 흠뻑 젖도..
사과 과수원 GAP인증을 위해 토양과 용수 채취를 갔다가 잎이 세로로 말리는 사과 나뭇잎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실체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세로로 말린 잎을 핀셋으로 조심히 열어 봅니다. 암갈색의 더듬이가 난 생물체가 움직입니다. 조금 더 확대시켜 보아요. 사과나무, 아그배나무, 산사나무, 명자나무, 모과나무에 발생하는 사과혹진딧물입니다. 이들 기주식물의 눈 기부에서 월동한 알은 4월 상중순경 발아기부터 부화하여 어린 잎을 흡즙하고, 이들이 자라서 간모가 되어 태생을 계속하게 되면서 5월 상순경 탁엽 등을 가해하면 잎은 붉은 반점이 생기고 뒤쪽을 향해 말리지만, 본엽을 가해하면서부터는 잎가에서 엽맥을 향해 뒤쪽으로 세로로 말리게 되고 심한 경우 잎이 흑색으로 변하면서 말려서 조기에 낙엽 하게 됩니다. 사과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