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M을 꿈꾸는 사람들
응애는 도라지를 좋아해~ 본문
도라지는 예로부터
길경이라 하고
기관지염에 효과가 탁월하여
한방에서 약재로 많이 쓰이지요.
뿌리는
나물이나 무침으로도 많이 먹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추장 초무침을 좋아합니다. ~ㅎ
쌉쓰름하고 새콤한 맛이
몸의 기운을 돋아주는 것 같아요.
도라지는 약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심은 후 약제방제를 잘하지 않습니다.
이 도라지 밭 주인님도
약제라고는 전혀 사용 안 하고
손수 풀을 뽑으면서
키우셨는데요.
도라지 잎 사이로
거미줄이 보입니다.
거미줄이 있다는 것은
거미가 먹고 살 수 있는 해충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거미강에 속하는
응애가 살고 있다는 증거일 테지요.
도라지 잎이 황화 되고 있어
관찰을 해 봅니다.
겨드랑이 눈에서 나온 새순이
갈색으로 변하고
지저분해 보입니다.
맨 꼭대기에 있는
신초의 잎 뒷면도
황화되고
갈변되면서 지저분 하지요.
자세히 보면
해충이 찝어먹은 자국이 보입니다.
눈이 밝으신 분은
대번에 해충을 볼 수 있지만,
실체현미경으로
확대해서 관찰해 봅니다.
신초의 잎 뒷면에는
무수히 많은 응애와 알을 볼 수 있습니다.
도라지 새순이
응애의 집단서식지가 되어 버렸네요.
이 정도의 밀도라면
새순이 나오다가
말라 죽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응애는
잎 뒷면에서
식물세포의 내용물을 빨아먹어
피해 초기에는
잎에 흰색 반점이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밀도가 증가하면
잎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죽고, 조기에 낙엽이 집니다.
신초부위에
집단적으로 서식하게 되면
잎이 정상적으로 피어나지 못 하고,
생육이 지연되면서
신초도 고사합니다.
밀도가 높아져
더 이상 먹을 것이 부족하게 되면,
응애는 거미줄을 타고
(응애는 거미강으로 거미줄을 만들 수 있음)
다른 먹잇감을 찾아 이동합니다.
응애는
나무껍질 틈이나 주변의 잡초,
낙엽 등에서 월동하고,
4 ~ 5월에
월동을 마친 암컷과 제1세대가
증식하면
재배포장으로 이동하여 가해하게 됩니다.
고온 건조기에는
세대가 짧아 단기간에 많이 발생하며,
피해가 심합니다.
응애의 방제는
발생 초기와 유묘기에 철저히 방제하여
밀도를 낮추고,
작물 수확 후 잔재물,
잡초 등의 잠복처를 철저히 제거하여야 합니다.
세대 기간이 짧고
같은 약제를 계속해서 쓸 경우,
약제 저항성이 생겨
방제가 되지 않으므로
작용기작이 다른 응애약을
응애와 알까지 죽일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여
잎 뒷면이 충분히 묻도록 살포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