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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한국의 대표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옵니다. 예전에 추석특집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납니다. 그런데 식물병 세계에도 추석명화 못지 않는 어마무시하고 으시시한 영화같은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식물의 피를 빨아먹고 살며 병을 옮기는 고등기생식물 중 새삼 이야기를 오늘 해드리겠습니다. 새삼은 토사자라고도 불리며 뿌리도 없는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강정제로 약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식물병 측면에서 보자면 새삼은 식물을 감염시켜서 약하게 하고, 활력을 잃게 하며 때로는 식물을 질식시켜서 죽게 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물로부터 다른 건전한 식물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다리의 역할을 합니다. 새삼에는 여러 종이 있는데 일부는 콩과식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새삼은 다른 ..
현재 콩 재배포장에서 관찰된 콩 탄저병을 소개합니다. 탄저병은 종자, 잎 , 줄기, 꼬투리에 발생하는데, 현재 포장에서 관찰되는 잎에서의 병징은 갈색의 다각형 병반이 나타나고 병이 진전되면서 갈색 내지 암갈색의 부정형 병반으로 확대됩니다. 아랫 사진은 콩 재배포장에서 잎에 감염된 탄저병 증상입니다. 오래된 병반의 내부는 회색 내지 담황색으로 변하고, 까만 점이 보이며 잘 찢어집니다. PDA 배지에 배양하여 포자를 관찰해 봅니다. 위의 배양 균총은 콩 탄저병을 일으키는 Colletotrichum gloeosporioides의 사진입니다. 위의 배양 균총은 콩 탄저병을 일으키는 Colletotrichum truncatum의 사진입니다. 배양된 균총에서 조금 떼어서 현미경에서 포자를 관찰해 봅니다. C. tr..
콩 꽃이 피고 있습니다. 어떤 꽃은 자주색이고, 어떤 꽃은 하얀색입니다. 초록의 풋풋한 잎사귀 속에서 작고 예쁜 콩들을 피고 있습니다. 콩 꽃이 필 무렵에 찾아오는 이가 있으니 바로 노린재 녀석입니다. 이놈은 몸의 허리가 잘록하며 뒷다리의 넓적다리마디 안쪽에 톱니 같은 가시가 있다고 하여 '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 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알은 암갈색으로 팥알 모양이고, 부화약충은 흑갈색으로 개미와 매우 비슷합니다. 자라면서 5회 탈피 후 성충이 됩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흡즙성 해충으로 콩을 가해하는 노린재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줍니다. 성충과 약충은 주로 콩 꼬투리가 생기는 결협기에 꼬투리를 가해하기 때문에 꼬투리가 기형으로 되거나 변색 또는 성숙이 되지 않거나 콩알이 쭈글쭈글해 집니다. 노린재..
산림이나 야산 근처 밭 과수원, 인삼밭 등등..... 미국선녀벌레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제가 실험용으로 키우는 콩 포트에도 미국선녀벌레의 약충과 성충이 삽니다. 미국선녀벌레 성충은 색깔이 완전 비둘기색입니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인데, 애네들은 안 가는 기주가 없습니다. 작년보다 돌발해충의 개체수가 엄청 늘었습니다. 살충제를 쓴다고 해서 해결이 되지 않으니, 빨리 천적을 발견해야 할 텐데요. 오늘 아침 출근해 보니, 화단에 있는 화초에 아침 일찍 거미가 거미줄을 짓었습니다. 거미줄에 미국선녀벌레가 걸렸네요. 거미가 혹시 미국선녀벌레의 천적이 아닐까요???
그동안 가물어서 콩이 발아하지 않다가 6월 말부터 시작된 장맛비에 콩이 나고 있습니다. 먼저 비에 나온 콩은 키가 제법 자랐고, 늦게 비 맛을 보고 나온 콩은 아직 유묘라 생육이 들쭉날쭉합니다. 그런데 힘겹게 나온 유묘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본엽이 황화 되고 말라가는 콩 잎 콩 전체가 시들었네요. 콩 지제부가 갈변되고, 본엽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징을 보이는 콩들을 뽑아서 실험실로 가져옵니다. 뿌리 부근을 확대해서 봅니다. 뿌리를 실체현미경으로 관찰해 본 결과, 선충과 유충들이 콩 뿌리를 갈아먹고, 모여 살고 있습니다. 병든 부위를 PDA 배지에 배양해 봅니다. 배양한 결과, 콩 시들음병을 일으키는 Fusarium oxysporum f. sp. tracheiphilum 으로 동정되었습니다.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