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M을 꿈꾸는 사람들
벼룩잎벌레와 세균시들음병의 은밀한 관계 본문
제목이 요상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해충과
해충에 의해 발생하는 병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6월 9일 자로 올린
" 작물과 잡초 사이 " 라는 글에서
가져온 포장 사진입니다.
노각오이 재배포장의 한켠에는
작년에 심고
제거되지 않은 배추가 있었습니다.
한때는 재배를 목적으로 하는
작물이었지만,
지금은
병해충의 기주식물인
" 잡초 " 이지요.
여기에
성충으로 자라난
벼룩잎벌레가 살고 있고
성충이 배춧잎의 잎사귀를
갉아먹고
작은 구멍을 뚫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작기에 재배하고 있는
노각오이는
어떨까요?
노각오이가 시들고
줄기가 말라죽어 가고 있습니다.
뿌리는 갈변되어 썩어가고 있구요.
뿌리 속을 헤집고
현미경으로 관찰을 해 봅니다.
벼룩잎벌레 부화 유충이
땅속에서 뿌리 표면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재배포장에서
벼룩잎벌레가
제대로 방제되지 않았다면,
그 벼룩잎벌레는
땅 속으로 들어가서
노각오이 주위의 흙 속에
1개씩 산란을 하는데,
성충 한 마리가
30여 일 동안
15 ~ 200개의 알을 낳습니다.
부화유충은
땅속으로 내려가서
노각오이의 껍질을 갉아먹으며,
다 자라면
땅 속에서 번데기가 됩니다.
그러면
다시 성충이 되어
노각오이의 잎을 갉아먹게 되지요.
그런데,
여기서 제2의 등장인물이
짜~잔 하고 나타납니다.
바로 세균시들음병이라는
세균병입니다.
세균시들음병은
잎벌레 성충의 소화기관에서
월동 후,
봄에 잎벌레가
오이 잎을 가해하면서
함께 침입을 한다는 거지요.
침입한 세균은
도관을 막아서
부화 유충이 가해하여
성치 않은 뿌리로
겨우 살아가고 있던
오이를
시들게 하고 결국 죽게 합니다.
따라서,
잎벌레를 방제하지 않으면,
세균시들음병은 방제되지 않아요.
그러므로,
이들은 서로서로를 돕는
은밀한 거래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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