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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현장컨설팅

과유불급인 염류 장해

오늘을 살아 2023. 5. 1. 21:36

은퇴준비를 위해 캠벨얼리 3년생을 비가림으로 재배하고 있는 귀농 부부를 만나고 왔습니다.

지난해 포도를 잘 키우겠다고 굴껍데기 패화석 비료와 목장을 하고 있는 동생네 우분 미부숙퇴비까지 넣어서 과원을 조성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에도 포도를 재배로 수확하지 못하고, 올해도 포도 눈이 제대로 발아하지 못하고 죽어간다고 걱정이네요.
 
 

조성된 캠벨얼리 3년생 과원




 

발아하던 눈이 고사하여 죽어버렸네요.




군데군데 발아하던 눈이 죽어있고, 아예 죽어버린 포도나무도 있습니다.
 
 

죽어 고사한 포도나무




 

발아한 눈도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요? 

우리 포도 좀 살려주세요~!!
(다급하고 절절한 ㅠ.ㅠ)

 

 
고사 원인을 찾기 위해 비닐을 걷고 토양 상태를 보기로 합니다. 토양상태는 전기전도도 EC가 5.5 mS/cm 으로 높고 토양에서 추출한 용액과 주변 하천 수로의 용수도 EC가 0.6 ~ 0.8 정도로 높아 갈수록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습니다.
 

 

토양 내 전기전도도가 5.50 cS/cm 으로 아주 높습니다.

 
 
토양에서 추출한 용액에서 질산태 질소 상태를 보면, 선홍의 분홍색으로 토양 내 질산태 질소 함량도 아주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토양내 질산태질소 함량도 높습니다.

 

 
우선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은
배수로를 깊이 파고, 관수시간을 휴지기를 가지고 관수하여 관수한 물이 배수로로 흘러내려가도록 제염을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호스를 사용하여 물을 주어 염기를 제거하라는 뜻이 아닌 (잘못 전달될 수도 ;) 깔려 있는 점적호스를 이용하여 토양이 물을 흡수한 상태에서 토양과 결합하고 있는 나트륨이 치환되어 관수한 용액으로 빠져 나오록 하는 방법입니다.


과일 비대기 이후 나타나는 엽소현상(잎 가장자리가 시들면서 타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빗물 또는 수돗물을 활용하시고, 여의치 않을 경우 농업용수를 이용하여 긴급으로 처방해 주세요. 그리고 8월 이후 착색기에 물을 자주 주게 되면 열과가 발생될 수 있으니 8월에는 물관리를 더욱더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물 주는 방법이 중요한데요.
물을 한꺼번에 충분히 주는 것이 아닌 나누어서 준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3일 ~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관수를 하여 주시고, 1시간 관수를 하였으면 2시간 쉰 다음 관수를 해 주셔야 합니다. 물을 한꺼번에 많이 주게 되면 토양 내 산소가 부족하여 뿌리 호흡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유기물 시용입니다.
비닐피복을 하여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요. 잡초 한 포기도 용납을 못하시는 성격 탓에.... 죄송하지만 비닐피복은 조금 열어 주세요.^^ (비닐을 다 벗길 경우 증발산량이 많아져 엽소현상이 더욱더 심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비닐피복을 열어 볏짚을 구해 나무 아래를 덮어 수분증발에 따른 건조를 예방하고, 요소 0.2% 액을 만들어 관주 하여 부숙을 촉진시켜 유기물 공급과 탄산가스 공급으로 수세를 회복시켜 주세요. 관주 할 때는 퇴비차를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관주 해 주시면 증상회복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퇴비차 만들기는 너튜브에 많이 있으니, 본인 맘에 드시는 걸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세 번째는 초생재배입니다.

다음 해에는 초생재배를 한 번 시도해 보세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린 포도나무에 너무 많은 영양분과 미부숙퇴비, 높은 염류는 오히려 해가 되고 있습니다. 귀농을 준비하시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는 훗날 피가 되고 살이 되시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비가 오는데도 볏짚을 구해 깔아주시고, 주말에도 전화해서 물어봐 주시는 그 열정으로 화성에서 젤 맛있는 포도 농사를 짓으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