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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현장컨설팅

꽃떨이가 아닙니다. 냉해 피해입니다.

오늘을 살아 2024. 6. 25. 21:41

귀촌하셔서 포도 농사를 짓으신 지 8년 차 되는 농장주로부터 올해 포도알이 자라지 않는다고 전화가 옵니다.

 

 

 

 

"  올해 포도가 이상하게 커지지가 않아요? " 

" 혹시 화진이 아닌가요? " 

 

전화상으로 올해 저온에 의한 화수 백화 현상과 수세가 센 나무에서 흔히 오는 꽃떨이(화진) 현상을 설명을 드리니 잘 들었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나와서 봐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하여간 요놈의 인기는 ^^)

 

 

 

 

현장을 나가 보니

바닥에는 처참하게(?) 따내버린 포도송이가 누워 있었고, 나무에는 하얀 봉지 대신 빈 가지만이 남아있네요.

 

 

 

 

농장의 주위를 둘러 보니 과원 앞쪽으로 시원하게 트여 있는 바람골과 뒤쪽으로는 고속도로 개설로 인해 막혀 있는 언덕 위의 과원입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논에서 파릇파릇한 싱그러운 벼들이 자라는 전망뷰 맛집이긴 하지만 골 사이로 흐르는 냉기가 닥치면 뒷면의 고속도로에 막혀 냉기가 부닥쳐 오는 과원 구조이네요.

그러므로 내년에는 비닐로 바람이 들어오는 곳을 막아 개화기에 꽃과 수정된 어린 과실이 저온 피해를 받지 않도록 찬바람을 막아주세요.

 

 

 

 

그리고 또 하나

과원을 인수하기 전에 설치된 오래된 철선 유인선이 녹슬어 있습니다.

 

 

 

 

녹이 슨 자리에는 포도줄기가 긁혀서 상처를 받고 있고, 녹이 난 철근에 상처를 입게 되면 파상풍이라는 어마무시한 병에 걸릴 수 있어 농장주의 안전이 우려됩니다.

 

 

 

 

수확기가 끝나고 가전정기 또는 월동 후 본 전정 후에 오래된 철사 유인줄을 비닐로 피폭된 강선으로 바꿔 주시길 권해드렸습니다.

 

 

 

귀촌하셔서 농사를 짓는 게 너무 재밌다고 웃으시는 농장주 분을 뵈면서 농사를 좀 더 편안하게 짓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안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