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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현장컨설팅

뿌리의 중요성(T/R률의 관계)

오늘을 살아 2024. 7. 7. 17:21

포도의 잎은 광합성을 하여 포도알을 키우고, 착색에 필요한 당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포도잎이 갈색반점이 생겨 속상해 하시는 농장주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캠벨포도잎의 갈색모자이크 반점

 

 

포도잎은 노란색에서부터 갈색 그리고 짙은 흑갈색까지 모자이크처럼 잎에 나타나며, 광합성을 하여야 하는 잎을 갈변시키고, 조기 낙엽을 일으킵니다.

 

 

 

 

장마철에 나타나기 쉬운 갈색무늬병이지 않을까?  하면 고개를 갸웃거릴 분 들도 계시겠지만, 잎 뒷면은 갈색무늬병과 확연히 다른 증상입니다.

 

 

 

갈색으로 무수히 반점이 찍혀 있는 잎들을 보는 게 너무 속상하셔서 잎을 따다 수레에 담아내다 놓으셨네요.

 

 

 

 

현장컨설팅을 위해 농장을 방문하였을 때는 보기 싫은 하엽은 제거하시고, 그나마 덜 증상이 심한 잎은 생존(?) 한 상태였습니다.

 

 

 

한 가지에 포도를 두 송이씩 달아놓으셨는데 알이 자라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시네요.

 

뿌리 상태를 한 번 볼까요?

 

캠벨포도의 주관부를 삽으로 파보니, 오래된 측근들은 대부분 고사하였고, 일부 측근과 주근(원뿌리)에서 발생한 신근(새뿌리)가 발생하여 뿌리 상태가 매우 빈약합니다.

 

 

 

 

옆 밭의 샤인머스켓의 뿌리도 한번 파 보도록 하겠습니다.

샤인머스켓도 마찬가지로 굵은 측근은 별로 없고, 새 뿌리도 잘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옆쪽 밭에 심겨진 자옥의 잎도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거봉계열인 자옥의 크기가 캠벨 밭의 켐벨 크기와 다르지 않아 열매가 잘 자라지 않고 있네요.

 

 

 

 

캠벨, 샤인머스캣, 자옥이 심겨진 밭들을 돌아보며 내린 결론은 작년에 이은 올해의 과다착과로 인해 뿌리 생육이 불량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즉 지상부의 생육에 뿌리의 생육이 못 따라가고 있어 양수분 부족에 의한 잎의 갈색반점이 나타나는 생리장해를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하부와 지상부의 밸런스,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여기서 등장하는 용어가 T/R률 입니다.

 

T/R률이란 식물체의 지상부(Top)와 지하부(Root)의 무게 비율로 즉 지상부(줄기와 가지) 질량을 지하부인 뿌리의 중량을 나눈 값을 말합니다. 식물체는 T/R률이 1이 되면 생장을 하려는 성질을 가지므로 생장을 왕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T/R률에 미치는 재배적  조건에는
1. 파종기와 정식기가 늦어지면: 지하부 중량 감소(T/R률이 커짐)
2. 질소비료를 많이 시비하면: 지상부 발달(T/R률이 커짐)
3. 전지 및 적엽 작업을 하면: 액아의 발달하여 지하부 생장 감소
4. 적화 및 적과 작업을 하면: 지하부 생장이 왕성
5. 일사량이 적으면: 체내 탄수화물 감소로 뿌리 생장이 저하됨(T/R률이 낮아짐)
6.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뿌리보다 지상부 생장 감소(T/R률이 낮아짐)
7. 토양의 통기가 불량하게 되면: 산소부족으로 뿌리 생장 저해(T/R률이 불균형)

 

T/R률의 불균형이 올 수 있는 사례를 세 가지로 나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뿌리의 양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뿌리가 적게 발달한 경우 지상부가 필요로 하는 영양과 수분을 제대로 공급할 수가 없어 이로 인해 나뭇잎이 황화 되고 조기낙엽되어 결국 고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지상부가 지나치게 발달한 경우입니다. 흔히 연약하게 도장이 많이 된 경우로 상대적으로 뿌리의 발달이 미약하여 뿌리가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어 결국 나무는 고사하게 됩니다.

 

셋째 질소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었을 때 또는 지하부의 뿌리를 단근하는 경우 등 이로 인해 뿌리의 세력은 약해지고, 나뭇잎만 무성하게 자라게 됩니다.

 

따라서 포도의 건강한 생육을 위해서는 T/R률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T/R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과다 착과를 지양하고, 지하부의 생육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적화, 적과 작업과 더불어 도장지 제거, 통풍과 환기를 잘 되게 하고, 햇볕을 잘 받도록 가지를 배치하여 지상부의 생육을 촉진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