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M을 꿈꾸는 사람들

하루를 불태운 태양이 저물어 간다. 색색이 다른 여운을 남기며 지는 해를 바라보는 나 오늘도 나는 각기 다른 색깔의 감정들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손과 발은 달려 있는 곳이 각기 다른 까닭에 함께 얼굴을 마주 할 때가 많지 않다. 그러다가 문득 만나지게 되면 어색하다. 손은 햇볕에 거슬리고 까매지는데 발은 온 종일 걸어다니는 고된 일을 도맡아 하는데도 옷 속에 감춰진 탓에 고생을 전혀 모를 듯 하얗다. 언제가 만난 나의 사지를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젖는다.

나를 열받게 한 사건도 못 잊어 그리운 감정도 잠시 흔들렸던 사람도 모두 한 때 잠깐 머물다가 흘러간다... .

겨우내 추위를 뚫고 자라 보리꽃이 피고 누렇게 보리가 익어가자 보리를 수확하여 올해 파종할 씨앗으로 쓸 수 있겠다 싶어 내심 보리가 익어가길만 바랬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보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요즘 포도밭에서 일할 때마다 새들에 지저김이 들려오고, 쥐방울처럼 포도밭을 드나들던 예쁜 애기 새가 생각이 났다. 그래~ 그래~ 너도 보리가 익기를 기다렸구나!! 그동안 새들의 음악소리를 듣는 호사를 누렸으니 너도 좋고 나도 좋타.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기다렸지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어김없이 계절의 수레바퀴는 돌고돌아 봄을 맞이하고 있어요. 부쩍 짧아져버린 가는 봄날이 아쉬워 화성시우리꽃식물원 봄날을 남겨 봅니다. 할미꽃

바깥은 엄동설한인데 온실 속에는 벌써 봄을 알리는 동백꽃과 매화가 피네요. 동백의 화사한 붉은 꽃잎과 노란색의 꽃술이 겨울을 이겨내려는 굳은 의지와 매화의 향기로운 내음이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곧 봄이 올 거라고 속삭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