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M을 꿈꾸는 사람들
포도 매거진 - 2월 포도 과원 관리 본문
설날 명절이 끝나면 그동안 움츠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본격적인 영농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아직 바깥날씨는 쌀쌀하지만 농촌에서는 2월이 영농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죠.^^
2월의 포도 과원 관리는 크게 포장 청결, 간벌, 전정, 조피작업이 있습니다.
포장청결은
전년도에 미처 치우지 못한 병든 낙엽이나 포장에 방치된 집기류 등을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만약 전년도에 병해충 피해가 있었던 과원은 피해를 준 병해충이 겨우내 병든 낙엽이나 가지, 잠복처 등에 월동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소 한가한 영농 시작 전에 이들 잠복처가 되는 병든 낙엽이나 가지, 과실 등을 모아 땅을 파고 묻거나 퇴비를 만들어서 부숙 시켜 1차 전염원의 밀도를 낮추어 주어야 합니다.
이 작업은 낙엽 후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만 이 시기에 하는 것도 늦지 않았으니, 잊지 말고 서둘러 포장 위생을 해주시기 바라며, 과원 주변에 놓인 집기류들도 정리하여 새 마음으로 영농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간벌 작업입니다. 간벌 작업도 포장청결과 마찬가지로 수세와 결실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수확기 이후가 적기이긴 하지만 월동기인 2월도 좋습니다. 수세가 강한 과원은 수세안정과 생리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나무와 나무 사이에 있는 한 나무를 제거해 주는 일입니다.
포도나무는 일반적으로 심은 후 4 ~ 5년부터 신초세력이 강해져 꽃떨이 현상 등의 생리 장해가 발생하고, 신초생장이 무성하여 나무가 자랄수록 지상부와 지하부의 균형이 무너져 안정적인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때에는 동계전정 시 간벌하고 난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간벌한 나무의 방향으로 생장한 주지 끝쪽의 가지 1개를 주지연장지로 활용하여 수형을 구성해 주면 수확량의 감소를 메울 수 있습니다.
간벌 후 주의할 점은 간벌 후 주지연장지를 곧바로 주지 유인 철선에 수형유인하게 되면 주지연장지의 아래쪽이 갈라질 수 있으므로 주지연장지를 둥글게 말아 두었다가 3월 하순경 주지 유인 철선에 수평으로 유인하여 주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다음은 올해 열매를 달기 위한 결과지를 만드는 전정작업입니다.
캠벨얼리와 샤인머스켓 포도품종은 단초전정을 하여도 착립이 잘 되어 비교적 쉬운 단초전정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단초전정은 전정방법에 따라 결과부위가 세 눈 전정 시 7 ~ 10cm, 두 눈 전정 시 3 ~ 5cm, 한 눈 전정 시 1 ~ 2cm 정도씩 올라가므로 열간거리가 좁은 과원에서는 두 눈 전정을 하여야 결과부위 상승을 막고, 신초가 생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캠벨얼리 품종에는 첫 번째 눈의 위치는 기저아가 좌우에 하나씩 있고, 그 바로 위에 첫 번째 눈이 있으므로 첫 번째 눈 위치를 확인한 후 두 눈 전정을 하면 됩니다. 이때 포도나무의 결과모지(열매어미가지)는 마디와 마디 사이의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눈에 근접하여 전정을 하게 되면 봄철 건조 등으로 인해 눈이 죽을 수 있으므로 남기고자 하는 눈의 바로 위의 눈을 자르는 희생아 전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눈 전정을 하고자 할 경우 첫 번째와 두 번째 눈을 남기고 바로 위의 눈이 세 번째 눈을 바로 아래쪽을 전정을 하게 되면 세 번째 눈은 없어지면서 전정 부위를 최대한 남기게 됩니다.
전정을 할 때 전정을 하는 방향이 중요한데요. 전정을 할 방향은 남기고자 하는 눈과 반대방향으로 잘라 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포도나무의 수액 이동기에 흐르는 수액의 당분을 먹고 사는 곰팡이가 다량 증식하기 때문에 포도나무의 결과모지의 순이 고사하거나 떨어지는 수액으로 인해 눈이 저온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정과 간벌작업이 끝나면 조피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조피작업은 포장위생과 더불어 전년도에 발생한 병해충의 월동처인 나무껍질의 제거해 줌으로써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어 주는 일입니다. 포도 껍질을 벗기는 조피작업은 비가 온 뒤 실시하면 효과적입니다.
이상으로 2월 포도과원의 관리에 필요한 작업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2월은 모든 농사의 시작인 만큼 서두르지 말고, 욕심을 줄이면서 2025년 영농을 설계해 보면서 작업들을 진행나가시길 바랍니다. 올해도 풍년 농사 되세요.^^
'과수 현장컨설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도나무의 화아분화 시기와 결과 습성 (0) | 2025.01.27 |
---|---|
포도 단초전정과 장초전정의 장단점 비교 (0) | 2025.01.22 |
샤인머스켓 포도의 전정과 결과지 유인 (0) | 2025.01.21 |
복숭아 나무의 특성을 알고 재배하자!!! (0) | 2024.12.26 |
과수 동해 피해 방지 대책 (0) | 2024.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