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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 파수꾼

오늘을 살아 2022. 8. 15. 15:37

화성 로컬푸드 인증심사를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는 포도밭으로 나갔다가 농장주분을 만나고 왔어요. 올해 유난히 미국선녀벌레가 극성이라고 말씀하셨어요. 포도밭 주변 임야에서 미국선녀벌레가 날아들어와서는 약을 치면 뽀로로 하고 도망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방제가 어렵다고 토로를 하셨지요.

이 말을 듣고 있던 저는 미국선녀벌레는 이동성이 있어 방제가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 방법은 바로~

저처럼 포도밭에 거미를 키우시라고 말씀드렸어요.

" 농장주분 처럼 미국선녀벌레응애 방제를 위해 7일 간격으로 살충제를 친다면 방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천적도 같이 죽이게 되므로 결국 대발생한 미국선녀벌레를 잡을 수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

이 원리는 해충이 대발생하지 않도록 실제적 피해가 발생하는 수준 이하로 해충의 밀도를 억제함으로써 저밀도가 되도록 관리하는 IPM(Integrated Pest Management; 종합적 병해충 관리)을 말합니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는 IPM를「모든 적절한 기술을 상호모순 되지 않은 형태로 사용하여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수준 이하로 해충 개체군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낮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해충 개체군 관리시스템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충을 완전방제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천적을 활용하거나 재배포장 환경을 개선하거나 저항성 품종 재배 등 생물적, 재배적, 물리적, 화학적 방제법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농약을 사용할 때도 천적의 활동에 영향이 적은 농약, 제형, 사용방법을 선택하고 횟수도 가능한 적게 치도록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저희 집 과수원을 예를 들면


저희 집 과수원은 살충제는 봉지 쌀 때 한 번 방제한 이후에 살충제를 살포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올해처럼 미국선녀벌레가 대발생한 해에 과수원 주변 산야지에서 날아오는 미국선녀벌레가 계속해서 침공(?)을 하고 있어요. 그래도 미국선녀벌레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전에 블로거에 올렸듯이 천적인 거미가 많습니다. 미국선녀벌레의 천적인 거미가 날실씨실의 촘촘한 거미줄 레이더망을 만들어 미국선녀벌레의 밀도를 경제적 방제허용 수준(EIL; Economic Injury Level ) 이하의 밀도로 잘 유지해 주고 있습니다.

경제적 방제 허용 수준이란
경제적 피해가 나타나는 최저 밀도,
즉 병해충에 의한 피해액과 방제비가 같은 수준의 밀도를 뜻합니다.

포도잎에서 포위망을 설치한 천적 스파이더 거미


먹이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어요.


잎 뒷면에 낳은 거미알집



위의 사례 농장주 분처럼 살충제에 의존하게 되면

살충제의 방제로는 완전한 방제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방제비용도 고려하는 경제 허용 수준과 천적을 같이 살멸할 수 있는 방제법에 대해 다시 한번 더 고민이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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