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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나무 뿌리에 암종이 생겼어요. 본문

세균병

체리나무 뿌리에 암종이 생겼어요.

오늘을 살아 2023. 4. 17. 15:34

체리 농장으로 과수 현장컨설팅을 다녀왔습니다. 난생 처음 체리꽃을 보는지라 아주 생경한 광경을 이였습니다. 체리꽃이 꼭 배꽃처럼 하얀색인데 너무 탐스럽게 많이 무리 짓어 있어 놀라움 그 자체네요. 벌들이 오가면서 열심히 수정을 해주고 있네요.
 
 

만개한 체리나무꽃~ 참 예쁘죠^^

 
 
이 농장주분의 고민은 과원을 2012년에 조성하셨는데 체리나무가 성목이 되려면 7 ~ 8년이 걸리는데 군데군데 죽어서 10년생 성목이 일부 있고 나머지는 계속해서 보식을 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재식 후 성과기에 이르지 못하고 고사한 나무

 

나무 전체가 고사한 체리나무를 찾아서 뿌리상태를 보기로 합니다.
 
 

뿌리상태를 진단해 보아요.

 
 
죽은 체리나무를 캐어서 보니 잔뿌리는 거의 없고, 체리나무 근권부 아래에 돌덩이 같이 생긴 암종이 보입니다. 
 
 

잔뿌리가 거의 없고 커다란 암종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뿌리를 잘라 보면 근두암종이 생성되어 바깥쪽 오래된 암종은 썩어버렸고 그 안쪽으로는 아직 활성이 왕성한 암종덩어리가 보입니다.

근두암종병(Crown gall)은 병원균에 의해 식물세포의 이상분열되어 형성되는 것으로 그 크기가 다양합니다. 암종은 주로 주근이나 측근에서 발병하며, 형성 초기에는 백색을 띠고, 오래되면 암종이 커지면서 갈색 내지 암갈색으로 변합니다. 이러한 암종병에 걸리게 되면 잎은 황색을 띠며, 수세가 약해져서 수량과 품질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근두암종병원균(Agrobacterium tumefaciens)은 건전한 뿌리에 침입하여 병원균이 가지고 있는 Ti-plasmid를 식물세포에 전이 시킴으로써 형성되며 병든 식물에서 건전식물 또는 토양으로 계속 전염됩니다.


또한 감염토양에서 빗물, 농기구, 묘목등에 의하여 인근 건전식물로 전파가 가능합니다. 과수원을 조성할 때 먼저 재배한 작물에 따라 피해정도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포도, 복숭아, 장미 등을 재배한 포장에서는 피해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근두암종병의 방제법은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은 건전한 묘목을 사용하고, 병이 발생했던 포장은 병에 잘 걸리는 감수성 품종을 심지 않는 것입니다. 병든 식물은 발견 즉시 소각하며, 나무를 심을 때 상처를 최소화하고, 심기 전에 21 ~ 22 ℃에 보관 후 상처를 아물게 하여 병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발병되었던 장소는  4 ~ 5년간 재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암종 바깥쪽은 갈색을 띠고, 안쪽으로는 백색을 띠고 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근두암종병은 현재 치료가 불가능한 병으로 밭 전체 토양에 전염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도 체리를 재배하는 농장에서는 체리로 수익을 올리셔야 하므로 호기성 조건에서 잘 자라는 균의 특성을 역이용하여 비닐멀칭을 하여 주시고, 국내에서는 방제 약제가 없으므로 해외에서 유통되는 약제인 Nogall 100gr을 물 5L에 침지 후 2시간 건조 후 재식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