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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대청소

오늘을 살아 2022. 8. 21. 21:50

포도가 익어가자 손님 맞을 준비로 바쁜 주말을 보냈다.
그동안 만나는 지인들에게 ' 포도를 먹으러 오라 '고 공수표처럼 날린 요 방정맞은 입 때문에 몸이 고달프게 되었다.
계속 오는 비에 포도보다 잘 자라는 풀도 예초를 할 때가 되었다.





먼저 예초기로 포도 주변의 풀을 남겨두고 예초기를 돌린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예초날이 무서우니 정신을 차리고 초집중을 해야 하는데 몇 분이 흘려가면 어깨랑 팔이 엄청 아파 계속 딴생각을 하게 된다.




드디어 예초기를 다 돌렸다. 그런다음 낫으로 포도 주변의 풀은 베어준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예초기를 돌렸다가 멀쩡한 포도나무 줄기를 여럿 해 먹었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실패를 통한 경험치가 쌓이면서 초보 농사꾼의 티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이제 포도밭이 깨끗해졌다. 마지막으로 포도밭에 불쑥 튀어나오는 돌멩이를 골라야 한다. 이들 돌멩이는 예초작업 할땐 무기가 된다. 고속으로 돌아가는 날과 돌멩이가 부딪히면 불꽃 스파크가 일어나고 그 충격은 손목으로 그대로 전해진다. 또 튀는 돌멩이는 허벅지고 손목이고 안 가리고 가격을 하는 바람에 나중에 보면 시퍼런 멍을 선사한다. 숨어있거나 박혀있는 돌멩이를 주워 바깥으로 내다 버리면 오늘 포도밭 청소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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