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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줄기의 표피 이상 증상 본문
샤인머스켓 포도 줄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연락이 와서 과수 현장컨설팅을 다녀옵니다.
현장에 나가보니 농장주분께서 병든 가지를 잘라 놓으셨네요. 그런데 병징이 한쪽 방향에만 나타나서 잘린 쪽도 한쪽으로 나 있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병징을 여쭤보니
잘 자라던 샤인이 처음에는 결과지 하엽이 황화 되다가 7월 18일에 결과지가 흑변 되면서 균열이 되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병든 줄기를 잘라 해부학적으로 살펴보면, 표피조직은 흑색으로 변하며 괴사 했지만 내부에 있는 목질부는 건전한 상태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캐스팅을 2회 살포한 후 약간 병의 진전이 소강된 상태라고 말씀해주시네요. 그러나 주지를 중심으로 한쪽 방향으로 증상이 급속히 진전되고 인접한 결과지의 선단부로 전개되는 양상을 보아 전염력과 전염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장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었고 생리장해로 추정되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았으며, 가지의 하부에서 병이 진전되는 것으로 보아 비에 의한 전반 되는 병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래서 농장주분께서 구입해 놓은 트리플록시스트로빈과 터부코나졸 약제로 우선 방제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세균에 의한 병에 대한 우려로 농용신수화제를 2차로 방제하도록 권해드렸습니다.
정확한 병원균 분리 배양을 위해 여러 곳에서 흑색으로 변한 결과지를 잘라 시료봉투에 담아 화성시농업기술센터 병해충종합관리실로 배양을 의뢰하기로 합니다.
먼저 배양하기 전 시료 전체 사진을 찍고,
실체현미경을 통해 포도 결과지 표면을 관찰해 보니, 검은색으로 균열된 시료 표면에서 검은색의 분생자층인 소흑점이 형성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소독한 메스로 끌어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면, 탄저병의 분생포자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보는 해부학적 진단 결과, 샤인머스켓 포도의 결과지 균열과 흑변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Colletotrichum sp. 에 의한 포도 탄저병으로 진단됩니다. 그리고 결과지, 결과모지, 잎자루, 과경지의 배양한 결과도 마찬가지로 포도 탄저병원균이 분리되었습니다.
포도에서 탄저병을 일으키는 탄저병원균은 주로 과실에서 발생하는 병징이 잘 알려져 있는데요. 과실 이외의 다른 조직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아 봉지 씌우기를 하면 예방될 수 있다고 알고 있지만, 배양한 결과를 받아보고는 평소에 알고 있던 상식을 뒤집는 결과에 조금 더 연구를 해보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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