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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병

사과 부란병 진단법

오늘을 살아 2023. 4. 26. 09:38

400평 과수원 전정을 하다가 그을음 증상이 있는 사과 나뭇가지가 있어 이상하다고 나무둥치를 잘라 화성시농업기술센터 과수명품화사업소로 방문 진단이 들어왔습니다.

 

보통 그을음 피해라고 하면 노린재목 해충들(진딧물, 노린재, 미국선녀벌레 등)의 배설물인 감로에 기생하는 부생성 곰팡이균에 피해 증상인데요. 가져온 시료는 해충에 의해 나타나는 그을음 피해 답지 않게 병반이 움푹 들어가면서 분생포자각을 형성한 모양이라 저를 헛갈리게 합니다. 사과나무에서 이렇게 움푹 들어간 병징은 사과 탄저병 증상과 매우 유사하게 병환부가 움푹해지면서 병반 위에 윤문을 그리며 흑색 포자층이 밀생을 하고 있습니다.

 

 

탄저병일까?
이 사과나무 둥치는 꼭 그러한 탄저병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저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ㅠ.ㅠ



그래서 시료에서 포자가 떨어지지 않게 신문지로 잘 싸서 화성시농업기술센터 종합적병해충관리실로 진단을 맡기로 갑니다.  병원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사진을 찍는 일입니다.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남기고

 

 

얌전히 누워 있는 병든 시료



 

움푹 들어간 병반



 

병든 둥치의 윗 부분은 균열이 생겼네요

 

 

윗 부분은 수피가 터지고 병반위에 생긴 작고 검은 돌기(분생포자각)

 

 

 소독한 메스로 포자를 끌어 광학현미경으로 관찰을 해봅니다.

 

 

포자 채취 장면

 

 

광학현미경에서 탄저병 분생포자가 보이지 않아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 병이 심하지 않은 부위의 수피를 채취하여 습윤(습식) 처리를 하여 진짜 범인을 색출하기로 합니다.

 

 

습식처리한 시료에서 피어나는 흑색의 분생포자각

 

 

 

병든 수피에서 나오는 고름증상

 

 

 

분생포자각에서 분출된 노란 분생포자덩이

 

 

이 병반을 일으킨 병원균은 사과 부란병(Valsa mali = Valsa ceratosperma)로 진단되며

사진에서와 같이 분생포자각에서 형성된 분생포자는 빗물에 의해 이동하며, 사과나무의 상처부위에서 발아하여 감염됩니다. 병원균이 가장 쉽게 침입을 하는 곳은 전정부위, 밀선, 큰 가지의 분지점, 상해를 입은 곳 등인데 반드시 죽은 조직을 통해서 감염됩니다. 감염은 포자만 있으면 연중 어느 시기에나 일어날 수 있는데 감염최성기는 12월에서 4월까지입니다.

 

사과 부란병은 가지나 굵은 줄기를 가해하는 병으로 병원균의 침입력이 약해 상처를 통해 침입하지만 피해가 확산되어 가지 또는 나무 전체를 죽이기도 합니다. 처음 줄기나 가지에 작은 갈색 반점이 나타나고 점차 부풀어 올라 쉽게 벗겨지며, 알코올 냄새가 나며, 오래된 병반은 수분이 상실되어 건조해져서 움푹 들어가며 함몰되어 건전 부위와 균열이 생깁니다. 그 표면병반에는 흑색의 작고 검은 돌기(분생포자각)가 나타나고, 다습하면 실모양의 노란색 분생포자덩이가 솟아오르는 병징을 가지고 있어 사과 부란병의 진단에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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