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녹병

지인의 집으로 놀러 갔다가 주인의 정성으로 잘 가꾸어 놓은 정원에 있는 접시꽃에 노란 점무늬가 있는 것을 보았어요. 

 

 

 

 

지인의 말씀에 의하면 며칠 전까지 멀쩡하던 잎이 며칠 사이에 이렇게 되었다며 많이 속상해하셨어요.ㅠ.ㅠ

 

 

 

 

병징을 찬찬히 관찰해 보니, 잎이나 줄기에 작고 붉은 점무늬가 수없이 많이 생겨서 마치 녹이 슨 모양이 되는 증상을 보이는 녹병이라고 말씀드렸어요.

 

 

 

 

담자균류에 의해 발생하는 녹병은 주로 잎과 줄기를 침입하는데 녹병에 감염되면 표피조직이 터지면서 녹슨 색, 오렌지색, 노란색 또는 흰색을 띤 점무늬가 수없이 나타납니다.

 

 

 

 

몇몇 녹병균은 식물조직을 부풀게 하거나 혹을 만들기도 합니다. 녹병균은 세계적으로 밀과 보리와 같은 화곡류 뿐만 아니라 카네이션, 국화, 접시꽃 같은 관상식물과 커피, 사과 등과 같은 경제적인 수목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 녹병균의 생활사는 단주기형으로 여름포자퇴와 겨울포자퇴만을 형성하면서 생활사를 마치지만 여름포자퇴는 바람에 날려 다른 기주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병원균의 여름포자에 의한 점무늬가 잎의 양면에 무수히 형성되면 광합성 저하와 함께 수확량을 떨어뜨려 경제적인 손실을 입게 됩니다. 

지인의 말씀에 의하면 이 동네 일대에 마늘 녹병이 대발생(?) (마늘 녹병에 안 걸린 밭이 없다고 함)하고 난 다음 본인의 정원의 접시꽃이 이렇게 되었다며 많이 속상해하셨지요.

올해처럼 비가 자주 오는 해에는 마늘에서도 녹병이 많이 발생하고, 그 여름포자퇴가 비바람에 날려 다른 기주도 감염을 시켰나 봅니다. 에구궁~~ㅠ.ㅠ

 

 

 

 

 녹병은 녹병에 등록되어 있는 살균제를 살포하면 방제에 성공할 수 있지만 녹병에 감염되지 않는 비기주식물의 돌려짓기와 기주 잔재물을 제거하는 등의 재배적 방법으로 전염원의 밀도를 줄여주어야 녹병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