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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올 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이 내리고 춥네요. 겨울철 시설토마토 농가를 다녀왔습니다. 토마토 전체가 크지 못하고 정단 부위가 황갈색을 띠면서 오글거리고 녹이 슨 것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잎이 황화 되고 탈색되어 바이러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입니다. 새순 부위를 채취하여 실험실로 가져옵니다. 현미경으로 살펴보니 노랗고 길쭉한 이상한(?) 물체가 꾸물꾸물 움직입니다. 긴 몸뚱이에 숏다리인 것이 오징어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이 해충은 토마토 재배농가에서 큰 피해를 주는 토마토녹응애로 진단됩니다. 토마토녹응애는 응애목 혹응애과로 구기자혹응애와는 달리 혹은 만들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1995년 충남 부여 유리온실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그 후 강원지역, 논산, 경북 등지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난방하는 시설하우스 ..
겨울철 하우스 안에서 꽃상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추 잎에 하얀 가루가 뿌려진 듯 보입니다. 흰가루는 주로 잎의 앞면에서 관찰되지만 잎의 뒷면에도 관찰됩니다. 처음에는 잎이 하얗게 보이지만 차츰 잎이 황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병든 조직에서 하얀 가루를 긁어서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흰가루병균 분생포자의 전형적인 사슬 모양의 배열이 뚜렷합니다. 흰가루병원균의 균사는 사진에서 처럼 상추 잎의 표면에서만 자라고 조직 속으로 뚫고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식물기관의 표피세포 속에 흡기를 뻗어 식물체로부터 양분을 흡수합니다. 식물 표면에서 짧은 분생포자경을 형성하고 각각의 분생포자경의 끝에서는 난형 내지 구형의 분생포자를 형성하며, 이들 분생포자는 기류에 의해 전반 됩니다. 위의 상..

겨울철 하우스에서 쑥갓을 재배하는 농가를 다녀왔어요. 쑥갓잎 중앙에 눈동자 모양의 반점이 생겨 있습니다. 병징이 더 진행된 잎에서는 암갈색의 부정형 반점으로 확대됩니다. 아래 사진은 올해 3월에 같은 농가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병이 심하게 걸린 잎은 병반들이 서로 합쳐져서 커지고,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말라죽습니다. 병이 든 잎을 따다 실험실로 가져옵니다. 병이 진행된 잎에서 포자를 떼어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분생자경은 다발로 형성되고 분생포자는 무색의 막대 모양으로 10 ~ 20개의 격막이 있습니다. 쑥갓의 잎마름병을 일으키는 Cercospora chrysanthemi로 진단됩니다. PDA배지에 배양해 봅니다. 병원균은 병든 잎에서 균사와 분생포자의 형태로 월동하며, 공기전염을 합니다...
예쁜 장미꽃을 농가에서 선물로 주셨어요. 화려한 장미꽃색이 아주 예쁩니다. 색색별로 장미꽃을 사무실에 꽂아 둡니다. 주신 장미꽃을 가져다 화병에 꽂아 우리 집 식탁을 장식해 봅니다. 집에 꽂아둔 장미는 괜찮은데, 사무실에 꽂아둔 보라색 장미꽃이 고개를 떨구면서 시듭니다. 장미꽃 꽃대 윗부분에 흰가루가 하얗게 피어 있네요. 포자를 메스로 긁어서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장미의 흰가루병을 일으키는 Sphaerotheca pannosa로 진단됩니다. 위의 사진처럼 흰가루병원균이 장미의 꽃대를 침해하면 꽃대가 쭈글쭈글해지면서 시들고 힘이 없어서 고개를 떨구게 됩니다. 같은 농가에서 재배한 장미꽃도 품종에 따라서, 같은 품종인데도 꽂아둔 장소에 따라서 흰가루가 발생하고 하고 발생하지 않는 다른 점이 관찰됩니다...
마트에 가보면 벌써 딸기가 나와서 자기 좀 먹어보라고 빨갛게 유혹을 합니다. 여름에 정식해 놓은 딸기가 햐얗고 예쁜 꽃을 피우더니 이제 수확을 할 때가 되었나 봐요.~ 방문한 딸기 농가는 아직 딸기는 맺지 않았어요. 어쩐일인지 꽃이 피워야 할 꽃 송이들이 힘없이 축 처져 있습니다. 딸기 잎에 갈색의 점무늬가 생기고 힘없이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힘없이 축 쳐져 있는 딸기를 뽑아서 실험실로 가져와 물로 씻어 관찰해 봅니다. 세로로 잘라서 관부(crown)을 관찰해 봅니다. 관부의 아래쪽이 적갈색 타원형 겹무늬로 변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병징이 나타난 관부, 잎을 따로따로 PDA배지에 올려 놓고 배양해 봅니다. 몽실몽실한 회백색의 균사체가 PDA배지 플레파라트를 덮습니다. 뒷면을 관찰해 보면, ..
콩 수확이 끝나니, 콩을 정선하려고 센터를 방문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옛날 어머니는 겨우내 밥상에 올려놓고 콩을 손으로 일일이 고르곤 하셨는데 이제는 정선기에 넣으면 똘똘한 콩, 병이 든 콩, 돌이나 흙덩이 같은 이물질도 뚝딱 잘 골라냅니다. ' 세상이 참 편해졌다 ' 새삼 생각합니다. 똘똘이 정선기가 골라놓은 콩을 보니, 병이 든 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콩에서 많이 발생하는 탄저병을 발생 부위로 병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7월은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 농업기상 관측 결과를 살펴보면 7월 1일 ~ 7월 31일까지 비가 안 온 날짜를 헤아려 보니 총 14일입니다. 비가 온 날은 17일입니다. 강우량도 484mm로 작년보다 219mm 더 많이 내렸네요. 올해처럼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