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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배추를 수확할 때가 되면 잎이 노랗게 변해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처음에는 배춧잎에 원형의 검고 작은 점이 보이다가 나중에는 겹둥근무늬로 확대되고 잎이 누렇게 변해 마릅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병든 부위를 PDA배지에 배양해 봅니다. PDA배지에서 포자가 생기는 것을 기다렸다가 실체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분생포자경에 분생포자가 홀로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네요. 포자를 확대해 볼게요. ~ Alternaria속 분생포자는 크고, 담갈색 내지 황갈색을 띠며 6 ~ 19개의 횡격막이 있습니다. 배추 검은무늬병은 종자나 병든 잎에서 균사 혹은 분생포자로 월동합니다. 따라서, 배추를 수확하려 밭에 갔을 때 깨끗이 수확한다고 병든 배춧잎을 따서 포장에 버리고 오지 마세요~ 꼬~ 옥 배추 겉잎 ..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입니다. 속이 노란 배추의 밑둥부분이 까맣게 변해 있네요. 병이 진행되면서 엽맥을 따라 흑색으로 변하면서 수침상으로 물러집니다. TSA배지에 도말해 봅니다. 황색의 세균 콜로니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병원균은 배추 검은썩음병을 일으키는 Xanthomonas campestris pv. campestris입니다. 배추 검은썩음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물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 국내에서는 아직 등록된 약제가 없으므로, 세균병 예방을 위해 외국에서는 동제나 가스란을 정식 직후부터 예방적으로 살포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요즘은 딸기 손님이 "똑똑" 실험실 문을 두드립니다. 한눈에 보아도 딸기가 아파 보이는데요. 딸기 관부는 탄저병이 이미 와 있어요. 그런데 뿌리가 어떤 것은 까맣게 썩어 있고, 또 어떤 것은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뿌리 근처를 확대해 보겠습니다. 꿈틀꿈틀~ 속이 비치는 벌레가 보입니다. 머리는 까맣게 투구를 쓰고 가슴과 배부분은 반투명하여 속이 비치고, 몸은 12~13마디 정도입니다. 바로 작은뿌리파리 유충입니다. 작은뿌리파리의 이름에 걸맞게 암컷 성충은 1.1 ~ 2.4mm, 수컷 성충은 1.2 ~ 1.3mm 정도의 작은 파리류로 유충의 크기는 길이가 약 4mm, 폭이 0.2mm 정도입니다. 온실에서 성충은 4월 중순에서 밀도가 증가하고, 5월 하순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여름에는 개체수가 줄었다..
배추밭을 지나다니다 보면 한낮의 더운 시간에는 배춧잎이 축 처져 있다가 밤에는 회복되기를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추를 뽑아서 뿌리 부분을 살펴보면 엄지발가락 혹은 곤봉 모양의 혹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Plasmodiophora brassicae에 의한 배추 뿌리혹병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변형체가 침입한 뿌리 조직은 비대해지고 비정상적으로 분열을 시작하는데 정상세포 크기의 5배 이상이 됩니다. 변형체가 감염된 혹의 세포들은 정상적인 식물세포보다 더 많은 양분을 소모할 뿐만 아니라 식물 지하부 뿌리 전체의 무기양분과 물의 흡수와 이동도 방해합니다. 그 결과 지상부가 왜소해지고 시듭니다. 뿌리혹 조직은 급속하게 생장하고 커지기 때문에 미처 혹 조직의 피층 부위에 ..
작약의 땅가 줄기가 갈색 내지 암갈색으로 변하여 썩어 있습니다. 확대해서 관찰을 해 봅니다. 땅가 줄기 대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네요. 병든 부위를 조심스럽게 잘라낸 다음 현미경으로 관찰을 해 봅니다. Rhizoctonia속의 균사 분기점이 약간 잘록하면서 분기점에 가까운 곳에 격막이 보입니다. 작약 줄기썩음병은 연작에 의해 해마다 피해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줄기썩음병에 등록된 약제가 없어 화학적 방제로만 방제하기란 어렵습니다. 따라서, 계속해서 같은 포장에서 재배하기보다는 최소한 3년 이상 다른 비기주식물로 돌려짓기를 하고, 무병 종묘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토양의 물 빠짐이 나쁘면 병 발생의 좋은 조건이 되므로 재배포장에 배수가 잘 되도록 관리하여야 합니다.
맛있는 사과를 사 와 며칠 두고 깜빡 잊고 지내다 보니, 사과의 과실에 움푹 패인 자국이 보입니다. 그땐 잠깐 고민이 됩니다. 주부님들이 제 맘을 모두 공감하실 듯 ^^ 도려내고 먹을까? 그냥 음식물쓰레기에 넣기에는 너무 아까워~ 그래도 버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썩은 부위에서는 쓴맛이 납니다. 처음에는 작고 검은 부위가 나타나다 급속히 진행되면서 가운데가 둥글게 움푹 들어간 원형의 병반이 됩니다. 병든 병반을 떼어내어 PDA 배지에 배양해 봅니다. 앞면에는 균사가 풍성하지만 플레이트 뒷면에 까맣게 점처럼 분생포자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떼어내어 광학현미경으로 포자를 관찰해 봅니다. 조금만 떼어도 어마 무시한 포자의 양을 자랑합니다. 올여름처럼 덥고 습한 해에는 사과 탄저병이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