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고추 (52)
IPM을 꿈꾸는 사람들
4월 20일경 최고기온이 24도를 올라가던 무척 더운 날이 있었죠. 하우스 안에 오이를 정식한 후 유인을 하지 않아 누워 있던 오이가 뜨거운 비닐과 맞닿은 줄기(허리) 부분이 열해를 받았습니다. 열해를 받은 후 줄기는 하얗게 말라 버렸어요. 이번에는 하우스 내 고추를 할아버님 혼자 정식을 하셨데요. 고추를 하나씩 포트에서 뽑아서 심을 이랑 근처에 놓아두고 심으셨어요. 비닐이 닿은 줄기(허리) 부위가 열상을 입었어요. 무슨 병이냐고 시료를 가지고 오셨는데요. 풀이 나지 말라고 주로 사용하는 흑색필름 비닐은 잡초방제에는 효과가 좋지만 열을 반사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직사광선이 내리쬐면 비닐에 떨어진 열은 지표(토양)로 흡수가 되지 않고 반사되어 열을 발생시키고 비닐표면은 뜨거워 집니다. 실제로..
고춧잎이 노래진다고 고추 줄기를 2개 잘라 IPM실험실로 가지고 오셨어요. 바이러스인가요? 아님 총채벌레 약을 줄까요? 하는 물음에 ' 현장에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라고 말씀 드립니다. 하우스에 나가보니 방금 잘라온 고추의 방아다리 반대쪽이 보입니다. 하우스 가장자리 쪽으로 잎이 황화 되는 고추가 더러더러 보입니다. 토양시료를 채취하고, 잎이 노란 고추를 뽑아서 실험실로 돌아옵니다. 고추 뿌리에 흙을 턴 다음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보니 뿌리 끝에서 군데군데 갈변된 곳이 보이고, 지제부에는 새로운 측근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뿌리 끝에 갈변된 부위를 채취하여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뿌리 조직에 구침을 박고 있는 선충의 날렵한 꼬리가 보입니다. 토양 pH와 EC를 측정한 결과, pH는 6.9..
농약이라고 하면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농경지의 토양소독에서부터 시작하여 종자를 소독하거나 작물의 재배기간 중에 농작물을 병해충으로부터 보호하고, 수확한 농산물의 저장 시 병해충에 의해 발생하는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약제를 말합니다. 농약을 사용함으로써 병해충(잡초 포함)에 의한 손실로 부터 작물을 보호하여 수확량을 올리고 배고픔과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듯 농약도 잘 쓰면 " 약 " 잘못 쓰면 " 독" 입니다.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뿌린 농약이 오히려 작물의 생육에 해가 되는 부작용을 약해라고 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고추 육묘 농가를 방문하여 컨설팅한 사례입니다. 잘못된 농약 혼용 고추잎이 자주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주로 잎 끝에서 자주색이 돕니다. ..
3월 23일 고추묘가 이상하다 해서 농가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고추 육묘에서 정단부위와 줄기가 상하고 잎쪽에도 수침 증상이 보입니다. 고추의 어린 묘의 여린 줄기에서도 딱정이 흔적이 보입니다. 새순 주위도 피해를 받아 갈변되어 있어요. 하우스 내 설치한 온도계가 35도를 넘어 갑니다. 다른 곳에 설치한 온도계는 25도 정도로 같은 하우스 내에서도 온도편차가 심합니다. 온도장해를 받은 고추묘에 벌써 영양제를 주셨다고 하네요. 상처받은 고춧묘를 그대로 두면 괜찮아 지느냐고 물어 오네요. 선뜻 답하기가 어렵네요. ' 상처받은 고추가 정상적인 묘로 잘 자랄 수 있을까? ' 왜냐하면 뽑아서 제거하라고 말씀드려도 농가분이 제거하지 않으실거란 걸 경험으로 알 수 있었으니깐요. 영양제까지 주면서까지 애지중지하는 묘를..
출장을 나가 있는데 고춧잎을 들고 농가분 실험실로 찾아오셨데요. 고춧잎 세장으로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왔는데 빨리 처방을 내려 달라고 하네요. 사진상으로 보이는 병징만을 가지고 진단을 한다는 것은 거의 신의 영역이라 출장을 다녀와서 부랴부랴 나가 봅니다. 육묘하우스 동 중에 유독 심하다는 PR계통의 고추유묘 입니다. 육묘하우스 두 동에서 다른 품종의 고추 육묘 두 판을 들고 실험실로 돌아옵니다. 농가분이 가져오신 고추 시료는 잎만 따서 온 것이라 잎이 말라있어 제대로 된 병징 관찰이 어려웠지만 고추 시료가 많아지자 다양한 병징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병반에서 포자를 떼어 플레파라트를 만들어 관찰해 봅니다. Stemphylium속 포자가 보입니다. 금요일에 병든 부위를 다양하게 PDA와 WA에 배양 ..
고추 모종이 시들어 간다고 연락이 와서 현장 진단을 가 봅니다. 고추의 어린 묘가 고개를 숙이면서 시들어 가고 있어요. 힘없이 허리를 꺾기고 시들어 갑니다. 시들어 가는 고추묘를 자세히 살펴보니 세로로 길게 난 상처가 보입니다. 그리고 고추 지제부에서 하얗게 Fusarium속 균사가 피고 있습니다. 시료를 채취한 다음 실험실로 가져 옵니다. 나란히 눕혀 놓으니 지제부에 길게 상처가 있거나 침으로 찌는 듯한 점이 보이고 갈변되어 있어요. 병든 조직을 떼어 배양을 해보면 Fusarium과 세균이 자라나옵니다. 고추에는 Fusarium에 의한 시들음병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초기에는 아랫잎이 시들며 밑으로 처지고 누렇게 변하면서 죽게 됩니다. 주로 곁뿌리가 나온 부분으로 병원균이 침입하여 병든 부위가 암갈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