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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총채벌레가 매개하는 고추 원형반점병이 매년 발생하고 있어 고추를 재배하는 농가분들에게 큰 시름을 안겨 주고 있어요. 3월 23일 신문지에 싸여 실험실을 방문한 어린 고추묘 입니다. 신문지를 펼쳐 놓고 관찰을 해 봅니다. 고추 원형반점병의 독특한 병징인 황화와 갈색 반점이 뚜렷합니다. 예측한 대로 3월 23일 자로 Tomato spotted wilt virus가 일으키는 바이러스병이 발생하였네요. 바로 이어서 고추 육묘가 이상하다고 해서 현장진단을 가봅니다. 포트에서도 황화와 원형 반점(Ring spot)이 뚜렷합니다. 지난 1월에 겨울철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 하우스 측창과 출입문을 개방하여 하우스 내 온도를 낮추어 월동 총채벌레의 개체수를 줄이고, 하우스 내 잡초를 제거하라고 문자를 전송했어요. 이..
고추 어린 묘의 잎이 이상하다고 현장진단을 요청 받았어요. 진단가방을 싸고 혹시 모를 바이러스 진단을 위해 키트도 아이스팩을 준비하여 담아요. 현장 도착~ 우선 육묘 상태를 살펴봅니다. 어린 묘가 연약하고 웃자라 있습니다. 그리고 고추 잎에 하얀 불규칙한 반점들이 찍혀 있습니다. 어린 묘가 연약하게 자란 것 말고는 뚜렷한 병징은 찾아 볼 수 없어요. ' 고추묘가 바이러스가 걸린게 아니냐'고 궁금해 하셔서 가장 이상한 잎을 따오시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준비물 입니다. 옆에 나란히 놓인 고춧잎은 농가분이 직접 따오신 시료입니다. 두 개의 고춧잎을 완충용액이 든 비닐팩에 넣어 마쇄한 후 고추 원형반점병을 진단하는 TSWV 진단킷트를 꽂아 둡니다. 진단선이 하나 만 보입니다. 우려하는 바이..
농사의 절반 농사는 육묘라고 하지요. 고추 씨앗을 싹을 틔워서 포토에 심은 후 뿌리가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어떤 농가분이 포토에 옮겨심은 고춧잎이 쭈글거리고 죽어간다고 포트 채 들고 실험실을 방문하셨어요. 또 다른 품종의 포트는 증상이 조금 더 심합니다. 고춧묘를 조심스럽게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현미경에서 고추의 어린 잎을 가해하는 총채벌레의 유충이 보입니다. 고추가 포트에 심겨지기를 기다렸다가 총채벌레가 활동을 시작했나 봅니다. 다행히 TSWV 간이킷트 진단에서는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진단되었어요. 2016년 3월에 화성시농업기술센터 특화농업팀 IPM실험실이 문을 열었는데요. IPM실험실 진단 대장을 들추어 보면,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가 2016년 3월 21일에 첫 발생이..
고추 수확이 다 끝나고 고춧대를 잘라 그대로 포장에 남겨 두었습니다. 내년 봄 고추 농사 준비를 위해 밭 정리를 할 때까지 포장에 남겨진 고추는 겨우내 비바람과 눈을 맞으면서 서 있을 겁니다. 고추밭 포장에는 고춧대에 달려있는 불긋불긋한 고추와 바닥에 떨어진 희끗희끗한 미이라 고추도 보입니다. 매달려 있는 고추도 쭈글쭈글한 모습으로 둥근 무늬의 병반이 보입니다. 농가분들은 이러한 고추를 '희아리'라고 부르시는데 사전적 의미는 병에 걸려 마른 얼룩이 많은 고추를 가르킵니다. 가지에 매달려 있는 고추를 따서 실험실로 가져옵니다. 병든 부위의 병반을 조금 떼어 플레파라트에 올려 놓고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탄저병 분생포자가 어마 무시한 양을 자랑합니다. 병든 부위를 멸균하여 PDA배지에 올려 놓고 배양해 ..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나무들이 단풍이 들더니 어느덧 잎이 떨구고 있어요. 고추의 여린 묘가 실험실로 나들이 왔네요. 새로 나온 잎에서 잎의 가장자리가 오그라드는 증상과 피어나지 못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현미경으로 관찰을 해 봅니다. 투명하고 유백색이며 다리가 세 쌍인 차먼지응애의 약충입니다. 차먼지응애는 발육 적온이 15 ~ 20도로 다습한 시설하우스에서 잘 발생합니다. 차먼지응애는 한 세대 기간이 짧아 일단 발생하면 피해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약제에 대한 감수성이 비교적 높으므로 발생 초기에 응애 약제를 살포하면 방제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차먼지응애의 방제를 위해서는 오염되지 않은 건전한 묘를 사용하고, 포장 주위에 기주가 될 만한 잡초는 제거하는 등 종합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고추가 낙엽이 지고 있습니다. 잎이 엽맥을 따라 황화 되고 잎 뒷면이 지저분합니다. 잎 뒷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응애가 보입니다. 응애를 따라 총채벌레도 보입니다. 응애와 총채벌레가 흡즙 하여 고춧잎 뒷면은 상처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하우스는 노지보다 해충의 세대가 빠르므로 높은 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생 초기에 방제가 되지 않으면 고춧잎이 생육에 필요한 세포의 내용물을 빼앗기고, 피해를 받은 잎은 엽록소와 수분 함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점박이응애가 빨아먹는 식물즙액의 양은 1시간당 자기 체중의 약 25%나 됩니다. 고추가 살아갈 수 있는 양분 부족으로 고춧잎 스스로 낙엽이 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