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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오이밭을 지나가다 노랗게 단풍이 드는 것을 보았어요. 오이 잎 뒷면에 파우더로 하얗게 분칠을 한 것 같아요. 오이 잎 앞면에도 하얀 가루가 묻어 있어요. 무성한 잎을 손으로 재쳐보면 오이 잎, 줄기도 하얀 것이 보입니다. 꼬옥 황화 증상이 영양소 결핍과 같이 보이네요. 잎을 따서 IPM실험실로 가져와서 실체현미경으로 관찰해 보아요. 분생포자경의 끝에서 분생포자가 연쇄상으로 형성된 것이 보입니다. 병반에 있는 하얀 가루를 떼어서 보면 난형의 분생포자가 뿔뿔이 흩어져 보입니다. 흰가루병은 어린 식물조직 위에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이 잎이나 다른 기관을 흰가루로 뒤덮인 듯한 병징이 특징입니다. 흰가루병원균의 균사는 식물조직을 침입하지 않고 식물조직의 표면에서만 자라며, 표피세포 속에 흡기를 뻗어 식물체의 양분을..
4월 20일경 최고기온이 24도를 올라가던 무척 더운 날이 있었죠. 하우스 안에 오이를 정식한 후 유인을 하지 않아 누워 있던 오이가 뜨거운 비닐과 맞닿은 줄기(허리) 부분이 열해를 받았습니다. 열해를 받은 후 줄기는 하얗게 말라 버렸어요. 이번에는 하우스 내 고추를 할아버님 혼자 정식을 하셨데요. 고추를 하나씩 포트에서 뽑아서 심을 이랑 근처에 놓아두고 심으셨어요. 비닐이 닿은 줄기(허리) 부위가 열상을 입었어요. 무슨 병이냐고 시료를 가지고 오셨는데요. 풀이 나지 말라고 주로 사용하는 흑색필름 비닐은 잡초방제에는 효과가 좋지만 열을 반사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직사광선이 내리쬐면 비닐에 떨어진 열은 지표(토양)로 흡수가 되지 않고 반사되어 열을 발생시키고 비닐표면은 뜨거워 집니다. 실제로..
오이가 시들어 간다고 연락이 왔어요. 농가분을 마을회관에서 만나서 농장을 방문했어요. 파종한 모판에서 오이가 짓물러 죽어가고 있네요. 지제부에서 병징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실험실로 황화되어 시들어가는 오이를 가져옵니다. 뿌리와 지제부가 갈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짓물러 가고 있는 조직을 떼어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선충이 물 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어요. 선충은 물을 따라 이동을 하므로 옆에 있는 포트에까지 선충이 감염되었는지 궁금해졌어요. 다시 농장을 방문하여 주변의 포트에서 오이를 3 개체씩 샘플링을 해 봅니다. 그 옆에 있는 포트에서도 지제부가 갈변되어 있어요. 잎도 황화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선충이 관찰 됩니다. 오이 육묘 농가분은 지제부가 잘록해지므로 잘록병을 약을 사..
한 농가분이 오이가 병이 들었다고 전날 사모님께서 따다 놓은 오이 잎을 손에 들고 무슨 병인지 궁금하다고 찾아오셨어요. 이미 시료가 말라 있어 병징을 관찰하기가 어렵다고 말씀드렸어요. 채취 봉투를 드리면서 식물체가 시들지 않게 물을 적신 신문지나 휴지를 넣은 비닐봉지에 오이 잎을 따서 오시든지, 아님 식물체 전체 병징을 볼 수 있게 흙을 털지 말고 뿌리째 가져오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마르지 않은 신선한 시료가 도착을 했어요. 번개처럼 갔다 오셨어요.~^^ 황갈색의 띠는 갈색 반점이 보입니다. 오이의 잎 끝 수공에서 안쪽으로 병이 진전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잎 뒷면을 돌려보면 하얗고 군데군데 까만 점이 박힌 균사 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실체현미경을 이용해 병반을 관찰해 봅니다. 하얀 ..
하우스에서 겨울에는 시금치, 근대, 쑥갓 등 엽채류를 재배하고 봄에는 오이랑 토마토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어요. 3년 전쯤 이 농가분이 찾아오셔서 토양분석을 했는데 유기물 함량이 낮고 칼륨, 칼륨, 마그네슘과 토양의 EC가 너무 높은 거예요. 그래서 토양시비처방서와 볏짚시용을 권해드렸어요. 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높이고 EC를 낮추기 위해서 밑거름으로 볏짚을 계속해서 넣고 계세요. 그런데 이번 겨울에 하우스를 방문하여 병든 시료를 채취하는데 기어 다니는 ' 이상한 놈'이 보입니다. 응애 같은데 조금 다른 무언가~ 얼른 실험실로 와서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니다. 추운 겨울철에도 응애라니~ 징글징글합니다. 그런데 일반 응애랑은 달리 긴 털이 많이 보입니다.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면 응애의 배 앞쪽에는 털이 짧은..
정식을 한 지 얼마되지 않은 오이가 ' 옆색이 진녹색인데 왜 그러냐' 라고 청년 농가분이 방문하였어요. 올해 처음으로 오이 농사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현장출장을 가보니, 말한 대로 오이잎이 진한 녹색이고 아래로 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병으로 보이지 않아 병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돌아왔는데 며칠 뒤 육묘장에서는 왜화제는 치지 않았으니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바이러스 검정을 받아보라고 한다고 오이를 뽑아서 재방문을 하였어요. 바이러스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고 옆색이 진한 것은 영양분과 관련이 있어 오이를 상토에 심고 실험실이 추운 관계로 28도 배양기에 넣고 관찰해 보기로 했어요. 관찰한 지 2일후 새로 출현한 잎의 색은 예쁜 녹색으로 나왔어요. 관찰 5일 후~ 전에 나온 잎색과 새롭게 나온 잎색이 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