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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알이 바닥에 떨어져요 본문
요즘 포도의 대세 중에 대세
' 요즘 내가 젤 잘 나가 '라고 하면 샤인머스캣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던 캠벨얼리 품종을 제치고 대표주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요.
화성시에서도 캠벨포도 보다는 샤인머스캣 포도 재배면적이 해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샤인에서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나 방제법이 정립이 안 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화성 로컬푸드 인증 심사를 나갔다가 샤인 포도알이 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놈의 몹쓸 호기심이 발동해서 발길이 저절로 그곳으로 향합니다.
' 음... 바닥에 나뒹구는 포도라... '
' 왜... 그렇지.... '
포도줄기가 말라 가는 것이 보입니다. 포도알이 떨어진 지경과 포도알이 떨어진 자리에 하얗게 곰팡이가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라버린 꼭지에서
주변으로 까맣게 핀 부생균 곰팡이들~
이번 병든 샤인포도도 잔류농약 분석을 위한 건전한 포도와 같이 채취하여 돌아옵니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 병해충종합관리실에 의뢰한 결과 포도 꼭지마름병(Botryosphaeria dothidea)으로 진단되었습니다.
포도 꼭지마름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크게 Botryosphaeria라는 병원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와 생리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로 과실이 익어갈 무렵 과실과 열매꼭지에 발생하는데 소립계보다는 샤인머스캣과 같은 대립계 품종에서 피해가 심합니다.
병원균에 의한 경우에는 어린 열매꼭지에 발병하면 담갈색 점무늬가 생기고 이것이 확대되면 포도알이 검게 되거나 검은 보랏빛이 시들게 됩니다. 열매꼭지는 부분적으로 마르고 포도알의 생육이 현저히 불량해지며 쭈끌쭈끌해집니다.
생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에는 과실이 익어갈 무렵 포도송이의 중간 및 아랫부분의 포도알이 선명하게 착색되지 않고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위의 경우는 병원균이 검출되고 이 포도송이만 병이 든 것으로 보아 생리적인 원인보다는 병원균에 의한 원인으로 진단되었습니다.
포도 꼭지마름병 예방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시비 관리와 물 빠짐을 좋게 하여 나무의 세력을 잘 유지시키고, 병든 포도송이는 바로 제거하여 2차 전염원을 막아야 합니다. 약제방제를 위해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 검색해본 결과 아직까지 포도 꼭지마름병에 등록된 약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Botryosphaeria는 포도뿐만 아니라 사과 겹무늬썩음병을 일으키는 기주 범위가 넓은 곰팡이균입니다. 그러므로 사과 겹무늬썩음병에 등록된 약제 중 포도에 등록된 살균제를 선택하여 방제가 가능하며, 포도 탄저병이나 새눈무늬병의 방제로도 꼭지마름병 방제가 가능하오니 포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탄저병 방제를 겸한 동시 방제를 철저히 하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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