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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포도를 바닥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초생재배를 하니 계속 내린 비로 포도밭이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게으른 농부의 포도밭을 대청소하기로 한다. 작년에 사놓은 예초기를 창고에서 꺼내와서 시동을 걸어보니 걸린다. 예초기 사용은 서툴려서 많이 무섭다. 그래도 풀청소를 하지 않으면 포도 대신 풀을 키우게 생겼다. 풀을 베려다 내 포도 줄기를 베어 버렸다.ㅠ.ㅠ 잘려진 포도에 달린 포도 잎이 힘없이 시든다. 이렇게 6주를 베어 먹고 좀 더 빨리 풀을 깎지 않은 걸 후회한다. 포도 근처의 풀은 손으로 뽑았다. 풀을 뽑자 땅 속에 있던 지렁이가 놀라서 황급히 땅을 파고 사라진다. 비가 온 후라 풀이 손으로 잘 뽑힌다. 포도밭을 대청소를 하고 나니 깨끗해졌다. 내년에는 풀이 작을 때 예초를 하리라 마음먹는다.
언제 였는지도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게 우리 집 앞마당에 오디나무가 자랐다. 올해 처음 꽃이 피더니 오디가 매달렸고, 나는 내심 좋아라 하면 익기만을 기다렸다. 아침마다 까맣게 익은 오디를 따먹을 생각에 부푼 기대를 안고서, 아침 일찍 마당에서 까치가 운다. 바로 그 녀석이 내 오디를 나보다 먼저 먹어 버렸다. 나는 까치가 쪼아놓은 오디를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얄미운 녀석 어찌 알고 익은 건만 쏙쏙 골라서 쪼아 먹는지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그 녀석이 울지 않는다. 내 오디도 하나 둘씩 빨개진다. 오디가 드디어 내 차지가 되었다. 따먹어본 오디는 달콤 새콤하다. 어릴 때 먹던 맛이다. 그런데 먹다 보니 하얀색 오디가 눈에 들어온다. 오디 균핵병에 걸린 오디다. 다음 해 균핵병 예방을 위해 따서 모아..
포도가 새싹을 밀고 올라온다. 새싹이 두 개가 자란다. 이 중에 큰 새싹만 남기고, 나머지 순은 제거해준다. 포도의 새싹에는 어린 포도송이가 달려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포도 꽃이 필 꽃봉오리다. 돋아나 온 포도 새싹은 정말 귀엽다.
가을에 뿌려놓은 보리가 쑥쑥 자라 푸릇푸릇 하네요. 보리꽃이 핀 모습 이제 푸른 보리는 갈아엎어져 토양을 살찌우는 거름으로 돌아갑니다. 녹비작물이란 식물체가 꽃피는 시기를 전후해서 줄기나 잎을 농경지에 갈이 흙과 함께 넣어줄 경우 땅속에서 서서히 분해된 퇴비처럼 농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해 줌으로써 화학비료 대체 기능을 갖는 식물을 말합니다. 보리가 심겨진 토양을 로터리한 모습 폭신폭신한 땅이 되었네요.
겨울 칼바람에도 시들지 않는 청보리 녹비 재배 여기서 녹비란 녹색식물의 줄기와 잎을 비료로 사용하는 것을 말해요. 알팔파, 클로버, 자운영과 같은 콩과식물이나 호맥, 호밀, 연맥, 보리와 같은 볏과식물 등을 재배하여 갈아 엎어 유기물이 자연분해 되도록 하여 천천히 양분을 스며나오게 하고, 부슬부슬한 토양을 만들도록 하는 재배법을 말합니다. 이 중 청보리는 9월말이나 10월 초에 심어서 3잎 정도가 나왔을 때 겨울을 나도록 관리해 주면 겨울철 칼바람에도 얼어죽지 않고 겨울을 견디며, 내년에는 쑥쑥 자라서 봄바람에 한들거리는 청보리 물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 포도밭에도 청보리를 심어 보았어요. 추운 겨울날 푸릇푸릇한 새싹의 기운이 느껴지네요.~
난 널 원하지 않아! 포도밭 과수원을 개원하기로 마음을 먹고 작년에 포도나무 어린 묘목을 심어서 올해는 포도나무를 눕혀서 수형을 잡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유독 비가 많이 오는 57일 장마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제초작업에 실패하여 풀밭이 되어 버렸어요. 가을이 되고 기세가 등등하던 풀들도 누워 버리는데, 유독 골치가 아픈 녀석이 있어요. 바로 돼지감자 입니다. 이 놈이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한번 들어보세요. 돼지감자는 유럽에서 중국을 걸쳐 17세기 이후 우리나라로 귀화한 식물이래요. 척박한 땅에서도 1~3m까지 자라고, 번식력이 좋아 한 번 심어놓으면 잘라도 잘라도 또 나오고, 작은 종서(씨앗 구근)를 많이 만들어서 이 중 하나만 땅속에 있어도 그 자리에서 대대손손 자라며, 빨라 자라는 특성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