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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우리 집에는 게으른 농부와 부지런한 농부가 있었어. 게으른 농부는 바로 나~ 그리고 부지런한 농부는 바로 이 분(?)들 이십니다. 게으른 농부인 나와 달리 매일 밭에서 거친 유기물을 분해해서 토양과 잘 섞어서 만든 분변토를 몸 밖으로 배출해 내지요. 이게 바로 우리집 부지런한 일꾼 지렁이 농부님께서 배출하신 분변토 흙탑입니다. 지렁이는 생긴 것이 징거럽다는 외모 편견과 달리 흙을 살리고 기름지게 하는 '지구의 청소부', '환경 파수꾼' 이라고 불려요. 지렁이 분변토는 흙 속에 산소를 공급하고, 빗물이 잘 스며들도록 하여 토양 보수성, 배수성, 통기성이 뛰어나게 하며, 지렁이는 땅 속 깊이 흙을 파헤치고 다녀 뿌리의 활착에 도움을 주고, 토양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분변토에는 유용한 미생물이 ..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주중 내내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이 걷히고, 화창한 아침 해가 늦잠을 그만 자고 일어나란 듯 높이 솟아 웃고 있어요. 마당을 나가보니 간 밤에 무서리가 내렸나 봅니다. 마늘잎 표면이 하얗게 설탕 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아요. 봄기운을 받고 올라오고 있던 쪽파 잎에도 곱디 고운 하얀 고명을 얹어 놓았어요. 벌써 봄이 왔나 하고 기분을 내고 있는데 이렇게 무서리가 4월까지 오겠지요. 그리고 어느새 봄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계절을 즐길 사이도 없이 도시에 살 땐 계절이 어떻게 가는지 오는지도 모르고 지냈는데 시골은 소소하게 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이번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합니다. 겨울철에 비나 눈이 많이 오지 않아 대지가 많이 건조한데 오래간만에 비 소식이라 일손이 바빠져요. 지난주 잘라놓은 감자를 보니 상처 치유가 잘 되어 있네요. 이제 밭으로 나가도 될 것 같아요.~ 싹이 많이 올라와서 더 놓아두면 안 될 것 같네요. 감자 싹이 난 줄기 끝에 뿌리까지 나와 있어요. 그 위쪽에 작은 감자까지 달려 있는 게 귀엽네요. 토요일에 감자를 심어 놓고 일요일에 비가 오기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어요. T.T 조만간 봄 비 소식을 기다리며....
마늘을 심어보겠다고 단양에 있는 마늘연구소를 통해 소개를 받아 주아재배로 키운 마늘 종구를 구입했어요. 그런데 밭갈이가 늦어 1월에 땅이 얼고 나서야 그것도 겨우 몇 줄 심을 수 있었지요. 언 땅이라 땅도 파지지도 않아서 겨우 달래가면서 심어 놓고 얼어 죽지 말라고 볏짚을 안에 넣고 비닐로 덮어 두었어요. 2월이 지나고 3월이 왔는데도 새싹이 얼굴이 안 보이네요. T.T 얼어 죽지 않았는지 내심이 걱정이 되어 살짝 비닐을 걷고 흙을 조심스레 손으로 파 보았어요. 그런데 흙 속에서 마늘의 새싹이 솟아난 게 보이는 거예요. 완전 감격~ 추운데 어떻게 견뎠는지 기특해라~ 우리 집 창고에 있던 나머지 씨앗들은 말라버리고 곰팡이 피고 다 가져다 버렸는데 추운 땅 속에서 겨울을 견디고 새싹이 올라오고 있네요. 더 ..
겨우내 창고에 있던 감자가 싹이 올라와 있어요. 올해는 씨감자가 물량이 부족하여 씨감자를 따로 구입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감자는 여러 모로 유용한 간식거리자 식재료인 관계로 감자를 심어볼 예정이에요. 싹이 올라온 감자를 부엌에 가져다 놓고, 칼 2개를 뜨거운 물을 끓이면서 소독을 하여 번갈아 가면서 싹이 나온 부분을 중심으로 자르고 있는데 울 따님이 와서 싹 난 감자는 독이 있으니 못 먹으니 버리라고 하네요. 훗~ 감자를 어떻게 키우는지 도무지 모르는 울 따님! 감자는 싹이 나와야 심을 수 있다고요. 다 자른 감자는 상처 치유를 위해 햇볕이 살짝 드는 현관문 안쪽 그늘에 가져다 놓아요. 이제 감자를 심을 땅을 고르려 출동~ 작년에 논을 매립하여 새로 생긴 밭이라 완전 생 땅~ 작년 가을 퇴비를 넣고 복합비..
올해는 무엇을 심어볼까 생각하던 차에 지인들과 나눠 먹을 수 있는 완두콩을 심어보기로 했어요. 사실 제가 완두콩 밥을 아주 좋아합니다만... 제 개인 취향에 지인들까지 선심을 고려하여 흠흠... 이게 바로 일석이조~ 씨앗이 없어서 완두콩 씨앗을 사러 서화성농협 비봉영농센터에 가 보았어요. 토요일이라 혹시 문을 닫지는 않았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3월부터는 주말에도 근무를 하신다고 하네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랑 반갑게 인사를 하고 완두콩 한 봉지를 사 왔어요. 봉지 뒷면을 읽어보니 봄에 심는 춘파형으로 중부지방에서는 3월 초에 심을 수 있어요. 키가 작고 종피가 얇고 맛도 좋다고 적혀 있네요.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렸어요. 호미 이빨도 들어가지 않았던 땅이 가벼운 호미질에도 술술이 파지네요. 완두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