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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저녁에는 창문을 닫고 극세사 이불을 말고 잘 만큼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그러다가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안개가 피어있네요. 아침 안개가 걷히려면 오전 9시가 넘어야 하므로 일찍 일어난 참새가 방앗간을 드나들 듯 얼른 작업복을 갈아입고 과수원으로 나가 봅니다. 안개가 낀 과수원도 나름 운치가 있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네요. 사물이 뚜렷하지 않은 흐릿한 배경도 나름 색상이 괜찮아 휴대폰 카메라로 찰칵하고 찍어보아요. 샤인 머스켓 포도잎은 꼬옥~ 36색 크레파스를 선물을 받은 양 녹색에서부터 연한 연두색 까지 색색이 나열된 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바닥에 보이는 풀은 이번 주말에 예초기로 돌려서 깎아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오늘 아침 과수원 산책을 마무리하고 아침밥을 먹으..
화성 로컬푸드 인증심사를 위해 경기도에서 유기벼를 재배하고 있는 화산리 친환경작목반과 우정팜 친환경작목반을 다녀왔습니다. 두 작목반을 합쳐 총 구성원이 53명인데요. 이 분들 중 12 농가분이 2021년 화성 로컬푸드 인증을 먼저 받으셨고, 올해 추가로 5 농가분이 더 신청해주셨습니다. 유기인증으로 작목반을 운영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처음 2012년 18 농가가 참여하여 ' 화산리 무농약쌀작목반 '을 조직하여 무농약 인증(21ha)을 받으면서 시작을 하셨데요. 2013년 22농가가 참여하여 ' 우정팜 친환경쌀작목반 '을 조직하여 인증면적을 계속해서 32ha로 확대하여 유기전환기를 거쳐, 2016년 유기인증 44ha, 무농약인증 33ha를 획득하셨습니다. 이후로도 꾸준히 무농약 인증을 유기 인증으로..
고된 민둥산 산행을 마치고 먼저 와서 텐트를 치고 있는 네모상자 회원님들과 조우를 합니다. 저는 텐트가 없는 노숙인이기 때문에 캠핑 부잣집 회원님들께 전기장판, 의자, 매트를 빌려 잠자리를 해결해놓고, 2인용 텐트를 가져온 짝꿍과 하룻밤을 같이 동거를 하기로 하고, 오랜만에 혼자만의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산행으로 발이 많이 부어올라 근처 강가로 가서 마사지 겸 족욕을 하기로 합니다. 강가에 넓적한 돌멩이를 주워다 앉을 간이의자를 만들고 신발과 양말을 벗고 족욕을 해 보아요.~ 아직 물은 차갑지 않고 시원하게 느껴지면서 불어 오른 발을 식혀 줍니다. 족욕을 하는 동안 정면에 바라보이는 절벽과 절벽에 핀 하얀 야생화를 보면서 강한 생명력에 감탄이 절로 나네요. 족욕을 하면서 심심하면 돌맹..
올해는 건조, 폭염, 장마, 태풍 등 모든 이상기후를 겪고 있다. 연일 계속 내리는 비로 사과 홍로 품종은 제때 방제를 못해서 탄저병이 40%가 발생했다고 한다. 출장을 다녀오며 센터 직원과 모든 농작물이 점점 재배하기가 힘들어지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직원분 말이 이제 과수도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한다. 옳은 말이다. 기상을 조절할 수 없으니 조절 가능한 하우스에서 과수를 재배하는 면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문제는 모든 노지 과수에 하우스 시설 투자를 할 수 없지 않은가. 면적도 문제지만 높은 자재값에 시설투자비를 반영한 농업경영비를 감안하면 소비자는 얼마의 가격에 사과나 배 등을 사 먹어야 할까?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신문상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높은..
태풍 민남노가 중부지방에는 별다른 피해를 남기지 않고 물러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포도 나뭇잎이 비바람에 많이 찢겼다. 올해들어 자주 내린 비로 수확기에 들어오면서 포도 갈색무늬병에 걸려 점점 녹색을 잃어가는 잎수도 많아졌다. 내년에는 포도 갈색무늬병이 대발생하지 않도록 먼저 전염원을 줄여야 한다. 바닥에 떨어진 포도 낙엽을 쓸어낸다. 나중에 수확이 다 끝내고 한꺼번에 하겠다고 미루어 두면 만사가 귀찮아질게 뻔하다. 아직도 자흑색으로 물들지 못한 포도를 매달고 있는 포도나무가 최대한 초록색 잎을 오래도록 유지해 주어야 하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으니 걱정이 된다. 태풍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내면서 ' 올해는 낙엽도 참 빨리 지내... ' 잠시 혼자 읊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