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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을 꿈꾸는 사람들
화성 로컬푸드 인증심사를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는 포도밭으로 나갔다가 농장주분을 만나고 왔어요. 올해 유난히 미국선녀벌레가 극성이라고 말씀하셨어요. 포도밭 주변 임야에서 미국선녀벌레가 날아들어와서는 약을 치면 뽀로로 하고 도망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방제가 어렵다고 토로를 하셨지요. 이 말을 듣고 있던 저는 미국선녀벌레는 이동성이 있어 방제가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 방법은 바로~ 저처럼 포도밭에 거미를 키우시라고 말씀드렸어요. " 농장주분 처럼 미국선녀벌레나 응애 방제를 위해 7일 간격으로 살충제를 친다면 방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천적도 같이 죽이게 되므로 결국 대발생한 미국선녀벌레를 잡을 수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 이 원리는 해충이 대발생하지 않도록 실제적 피..
포도밭에 포도가 익어가면서 까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 까치는 맛 좋은 상품용 과일만 골라 쪼아 먹는 영리함(?)과 대담함을 보여 저를 놀라게 하고 있네요. 포도봉지를 찢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까치가 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과수원을 돌아다니면서 잘 익은 포도알만 골라 따먹고 껍질은 보란 듯이 뱉어 버리고, 알맹이만 쏙쏙 빼먹고는 가버렸습니다. ㅠ.ㅠ ' 어떻게 포도알을 귀신같이 빼먹었지~???? ' 이런 의문을 푸는데는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ㅠ.ㅠ 주인이 포도밭에서 땀을 흘리며 열일을 하고 있는데, 요놈의 까치 녀석은 눈치도 없이 오늘도 ' 후식 맛집 ' 을 찾아 오네요. 그래서 대범한 까치의 범행(??)을 목격하고 말아 버렸네요.ㅠ.ㅠ 범행1) 날카로운 부리로 포도봉지를 찢..
포도농사를 짓으면서 가장 많이 접촉을 한 녀석은 당연 모기다. 엉덩이, 손등, 허벅지 안 가리고 여지없이 물어댄다. 그러면 빨갛게 부어오른 살에다 물파스를 바르며 통증을 달래야 한다. 다음은 거미다. 벌레들을 잡아먹기 위한 덫을 쳐 놓은 거미줄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마지막으로 만난 애는 청개구리다. 처음 청개구리를 봤을 때는 너무 귀엽고 신기했다. ' 요새도 청개구리가 다 있네... . ' 그런데 자주 보다 보니, ' 애네들이 왜 포도밭에 있지? '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누군가 의문이 들면 해결해야 속이 시원하지 않든가. 포도밭에 청개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답을 내렸다. 해답은 바로, ' 거미줄 ' 이였다. 우리 포도밭에는 약을 잘 안 친다. 처음 동절기 ..
포도농사를 짓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는 일이 터질 때는 정말 난감하다. 올해가 꼬옥 그러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왜냐하면 처음 포도농사를 짓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농사가 어렵지 않고 혼자서 잘해나갈 수 있거나 아니면 주변의 도움을 쉽게 받아서 짓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포도가 열리기 시작하는 4년차가 되자 나는 처음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초짜 부모가 되어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일에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면서 포도순을 지르다가도 포도알이 콩알만 해지다가 점점 커지는 것을 보게 되면 알솎기가 걱정되어 ' 먼저 알을 솎아야 되지 않을까 ' 하는 내적 갈등을 겪고 있었다. 처음에는 ' 혼자서 여유롭게 하면 되지 뭐 '라는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주변의 부..